[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14일(현지시간) 새벽 영국 런던의 24층 고층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화재가 일어나면 실내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화재 대응 방침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이날 BBC를 통해 "'실내 머물러 있으라'는 권고는 잘못된 권고"라고 비판했다. 칸 시장은 "다행히 주민들이 이 권고를 따르지 않고 탈출했다"며 "이것은 대답이 필요한 질문"이라고 말했다.
칸 시장은 "런던에 많은 시민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며 "잘못된 권고나 건물유지 부실 때문에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 아파트 주민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아파트 건물내 부착된 화재 대피 안내판에도 "만일 당신이 집안에서 안전하고 아파트 다른 곳에서 화재가 난 경우 현관문과 창문을 닫은 채 우선 안전하게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한편 런던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60여명이 유독가스 흡입과 화상 등으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주민의 상당수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어 사상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화재가 발생한 그렌펠 타워에는 120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대다수가 잠을 자고 있는 새벽에 화재가 발생했고, 2층에서 발생한 화재가 24층까지 번졌기 때문에 고층 입주자를 중심으로 탈출을 하지 못한 주민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상당수 주민들은 화재경보가 울리지 않았다고 말을 하고 있어 건물안에 대피 적기를 놓친 주민들이 머무르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
런던 경찰은 현재 6명이 사망했다면서 앞으로 수습 과정에서 사망자 수가 늘어날 것 같다고 밝혔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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