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 원정에서 패했다. 간신히 A조 2위 자리만 지켰다.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리그 여덟 번째 경기에서 카타르에 2-3으로 졌다.
한국은 4승1무3패 승점13으로 A조 2위는 지켰다. 하루 전 이란에 패한 우즈베키스탄이 4승4패 승점12에 묶인 덕이 컸다. 카타르는 2승1무5패 승점7이 됐다.
한국은 공격 일선에 무게를 두는 4-1-4-1 전형으로 선발 출전했다. 황희찬이 일선 공격수로, 좌우에 손흥민, 지동원이 섰다. 기성용이 공격적으로 올라서서 이재성과 호흡을 맞췄다. 수비라인 바로 앞에는 한국영이 자리했다. 포백(4-back) 수비는 김진수, 곽태휘, 장현수, 최철순이, 골문은 권순태가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을 제대로 풀어가지 못했다. 카타르가 높은 지역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한국영이 길게 패스한 공은 부정확했다. 전반 18분 한국영이 왼쪽으로 두 번 길게 패스한 공이 터치라인 바깥으로 나갔다.
전반 20분 공을 주고 받는 움직임이 나오면서 이재성이 왼발 중거리슈팅을 때려봤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카타르는 속공과 중거리슈팅으로 한국을 위협했다. 전반 25분 결국 대표팀은 선제골을 내줬다. 최철순이 아크 정면에서 반칙하면서 내준 프리킥을 알 하이도스가 키커로 나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문 오른쪽으로 들어갔다.
한국은 설상가상으로 전반 32분 악재가 생겼다. 손흥민이 다쳤다. 손흥민은 헤딩경합을 하다가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팔로 그라운드를 짚다가 다쳤다. 손흥민은 누워서 고통을 호소했고 곧바로 이근호와 교체, 아웃됐다.
한국은 카타르에 계속 위협적인 찬스를 내줬다. 공격도 서둘러서 했다. 전반 41분 이근호가 수비수를 등지고 돌아서면서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전반 42분에는 기성용의 오른발 발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한국은 후반전에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하지만 생각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따. 후반 6분 오히려 아크람 아피프에게 추가 실점했다. 아피프는 이대일패스로 한국의 왼쪽 수비를 뚫은 뒤 오른발로 강하게 때리는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한국은 선수 교체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후반 7분 지동원을 빼고 황일수를 교체 투입했다. 황일수가 공격 첨병 역할을 했다. 후반 11분 황희찬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해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줬다. 후반 14분에는 단독 드리블 돌파를 했다.
후반 16분에 한국은 기다리던 만회골을 넣었다. 기성용이었다. 이재성이 오른쪽을 돌파해 땅볼패스한 공을 기성용이 논스톱 오른발 중거리슈팅으로 연결해 골문 오른쪽을 정확하게 뚫었다. 한국은 이후 공격이 살아났다. 후반 25분에 황희찬이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었다. 황일수가 헤딩 패스한 곳을 황희찬이 골문 앞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이어 그물을 흔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후반 30분 알 하이도스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다시 위기에 놓였다. 대표팀은 수비 불안을 감수하고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었다. 반드시 골이 필요했다. 오른쪽 돌파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좋은 골찬스가 나왔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카타르의 빠른 공격에 실점 위기도 있었지만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결국 골소식은 없었고 경기는 한국의 2-3 패배로 마무리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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