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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 아인슈타인의 편지 경매로…일반상대성이론 자필 방정식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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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카시즘으로 추방된 데이비드 봄과의 우정 과시

60년 전 아인슈타인의 편지 경매로…일반상대성이론 자필 방정식 포함 경매에 부쳐진 아인슈타인의 편지 (1954) / 사진=Winner's Auction House [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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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천재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60여년 전 친한 동료에게 쓴 편지가 다음 주중 경매에 붙여질 예정이다. 총 5통의 이 편지들은 모두 2만달러(약 2260만원) 상당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과 ABC방송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아인슈타인의 친필 서명을 담고 있는 이 편지들은 모두 5통이며 1951년부터 1954년 사이에 쓰였다. 아인슈타인이 프린스턴 대학 교수로 일할 때 만난 친구인 양자물리학자 데이비드 봄에게 보낸 편지로, 봄의 미망인이 지난해 예루살렘에서 작고한 뒤 그의 재산과 함께 오는 20일(예루살렘 시간) 위너스 옥션하우스에 의해 경매로 나올 예정이다.


데이비드 봄은 유대인 출신으로 1940년대 후반 미국에 불어 닥친 매카시즘의 광풍에 휩쓸려 반미국인 활동 위원회(Committee on Un-American Acivities) 공개 청문회에 참석할 것을 요구받았으나 거절했다는 이유로 교수직에서 해임돼 1951년 브라질로 떠난 인물이다. 봄이 프린스턴 대학에서 해임될 때 아인슈타인은 극렬히 반대했다고 한다.

봄이 브라질로 떠난 후 아인슈타인과 봄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양자물리학과 브라질에서의 생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월이 지나 노랗게 바랜 이 편지들 중 하나에는 아인슈타인이 직접 쓴 일반상대성이론 방정식이 적혀 있는데, 경매가가 최소 8000달러(약 903만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 편지의 낙찰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60년 전 아인슈타인의 편지 경매로…일반상대성이론 자필 방정식 포함 알버트 아인슈타인(왼쪽)과 데이비드 봄 / 사진=wikipedia



편지에서 봄은 아인슈타인에게 브라질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고 전해졌다. 아인슈타인은 이에 “자네의 불안정한 뱃속”에 동정을 표하면서도 “내게는 더 넓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평소 아인슈타인은 뛰어난 요리 실력을 자랑했다고 한다.


한편 아인슈타인은 1948년 독립을 선언한 당시의 신생국가 이스라엘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아인슈타인은 1952년 이스라엘 제2대 대통령직을 권유받았지만 고사했다. 그는 봄과 주고받은 편지에서 “이스라엘은 학문에 있어 활발하며 흥미로운 곳이지만 가능성이 매우 적은 곳”이라며 “언제든 나갈 생각으로 들어간다면 아마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


그러나 봄은 1955년 이스라엘로 가 하이파 테크니온 대학에서 교수직을 맡아 2년 간 체류한다. 그곳에서 봄은 사라 울프슨을 만나 결혼하고, 1957년 영국으로 건너간 후에는 1992년 사망할 때까지 브리스톨 대학에서 지냈다. 봄은 1951년 브라질로 떠날 때 상실했던 미국 시민권을 1986년 오랜 소송 끝에 되찾았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혜연 기자 hypark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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