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BGF리테일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기업 및 주주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란 증권가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지만 주가는 가파르게 고꾸라지며 정반대의 시장 평가를 받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주가는 인적분할 및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계획을 공시한 지난 8일을 기점으로 급락했다.
이날 오전 9시47분 현재 0.4% 가량 상승하고 있지만, 지난 이틀간 주가가 15% 가량 떨어지며 기존의 상승 분위기가 완전히 꺾였다. CS,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매도세가 강하다.
이러한 주가 급락 분위기는 기업 인적 분할과 지주사 전환이 리스크 분산, 기업 및 주주 가치 제고로 이어져 결국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한 BGF리테일과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진단과 동떨어져 있다.
증권가에서는 BGF리테일의 이번 결정이 기업가치에 긍정적일 뿐 아니라 투자 리스크와 사업 리스크 분리 및 배당성향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주가치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가 측면에서도 시가총액의 상승 여력이 발생한다고 봤다.
그러나 주가가 예상과 달리 움직이자 시장에서는 분할비율이 다소 아쉽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BGF리테일은 매출의 90% 이상이 편의점 사업에서 나오고 있지만 분할비율은 지주회사 역할을 할 BGF가 0.65, 분리돼 신설되는 사업회사 BGF리테일(가칭)이 0.35 이다. 분할비율에 따라 보유 현금성 자산 또한 분리된다.
편의점 사업 성장성을 보고 BGF리테일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이례적으로 낮게 책정된 사업회사 분할비율로 인해, 분할 전 편의점 사업에 투자될 수 있었던 현금성 자산이 지주사의 신사업 추진 등에 쓰일 수 있다는 데 불만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번 인적분할 및 지주사 전환 결정이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독점판매 기대감으로 주가가 최고가 14만원대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차익실현 욕구를 부추기고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BGF리테일 주가가 아이코스 출시 기대감으로 적정수준에 도달했다며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BGF리테일의 이번 결정이 회사 보유 지분율이 미약한 홍석조 회장의 아들 홍정국 전무의 승계기반 형성을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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