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시즌 두번째 메이저 117번째 US오픈 '별들의 전쟁', 한국은 김시우와 안병훈, 왕정훈 출사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타이틀방어에 나섰고, '마스터스 챔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메이저 2연승에 도전한다. '넘버 2'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서둘러 귀환했고, 3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가세해 핫뉴스가 차고 넘친다. 바로 15일 밤(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골프장(파72ㆍ7693야드)에서 열리는 117번째 US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이다. 한국은 김시우(22)와 안병훈(26ㆍ이상 CJ대한통운), 왕정훈(22ㆍCSE) '삼총사'가 출격한다.
일단 존슨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지난해 오크몬트에서 3타 차 우승을 일궈내 생애 첫 메이저 챔프에 등극한 무대다. 2015년 챔버스베이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하고서도 불과 3.7m 거리의 3퍼트로 조던 스피스(미국)에게 우승컵을 상납한 아픔을 털어냈다는 의미까지 더했다. '존슨 천하'를 개막한 출발점이다.
사기가 충천한 존슨은 실제 7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과 9월 플레이오프(PO) 3차전 BMW챔피언십 등 3승을 수확했고, 상금왕과 공동 다승왕, 평균타수 1위(69.17타) 등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인타이틀을 싹쓸이했다. 올해는 2월 제네시스오픈과 3월 멕시코챔피언십, 델매치에서 이미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4월 첫 메이저 마스터스를 앞두고 계단에서 넘어지는 어이없는 부상을 당했다는 게 못내 아쉬운 이유다. 주최 측이 스피스와 같은 조로 편성해 다시 '리턴 매치'를 치르는 모양새다. 가르시아가 최고의 경계대상이다. 마스터스에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의 연장혈투 끝에 '그린재킷'을 차지해 신바람을 내고 있는 시점이다. PGA투어 평균타수 1위(969.30타)의 일관성이 위력적이다.
매킬로이는 실전 샷 감각이 변수다. 연초 새 클럽과 궁합을 맞추면서 경기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성공했지만 갈비뼈 부상으로 오랫동안 코스를 떠났다. 4월에는 5년간 교제한 에리카 스톨(미국)과 결혼식을 올리는 등 코스밖에서 더 분주하다. 데이는 올 시즌 11개 대회에서 '톱 10'이 두 차례에 불과해 존재감이 없다. 지난달 22일 AT&T바이런넬슨 준우승으로 '부활 모드'에 돌입했다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은 김시우가 선봉에 섰다. 지난달 15일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를 제패해 파란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앞선 18차례 대회에서 '컷 오프' 7차례와 기권 3차례 등 슬럼프에 빠졌다가 깜짝우승을 일궈내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팻 페레즈(미국), 마크 레시먼(호주)와 함께 16일 새벽 3시14분 1번홀(파5)에서 출발한다. 안병훈과 왕정훈은 지난달 22일 기준 세계랭킹 '톱 60' 자격으로 출전권을 확보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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