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전국 금호타이어 대리점주가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안에 반대하며 금호타이어 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금호타이어 전국 대리점 대표단은 12일 낮 12시 30분께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의사를 거듭 밝혔다.
금호타이어 전국 대리점주들은 성명서를 통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로 매각하려는 것을 중단하라"며 "회사와 대리점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에 입각해 금호타이어 매각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로 심각한 생존권의 위협에 처해있다"며 "산업은행이 오로지 자본논리만 우선해 금호타이어의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글로벌 34위의 더블스타가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글로벌 14위인 금호타이어를 경영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며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로 매각되면 브랜드 가치 저하로 소비자들이 점점 금호타이어 제품을 외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단은 문재인 정부에게도 금호타이어 매각 중단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지역경제, 일자리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금호타이어 매각을 재검토하려던 선거 저 공약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재덕 금호타이어 전국 대리점주 대표는 "상하이차의 쌍용차 인수 사례에서 보듯이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오로지 타이어 기술력만 빼낼 것"이라며 "몇 푼의 금액 때문에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국가적 손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에 넘어가면 1500개 대리점의 판매망 운용이 제대로 안 될 것"이라며 "기술력뿐만 아니라 대리점들과 전혀 대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대리점주들은 기존의 시스템이 그대도 운영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 앞에서 매각 반대 집회를 열었지만 관철되지 않아 서울로 올라왔다"며 "만약 이번에도 관철되지 않는다며 대리점 대표뿐만 아니라 가족 등과 함께 더 많은 인원이 모여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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