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문채석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2일 여야 지도부와 만나 "문재인 정부 측에서 돌파구를 열어줘야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정 권한대행을 방문해 30여분 간 면담을 가졌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거부 입장을 밝힌 정 권한대행을 설득하고, 인사청문 절차에 협조를 구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정 권한대행은 "청문회 정국이 풀리면 가겠다"며 불참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우 원내대표는 공개 발언에서 "청문회 정국이 정부 관련이라면 국회의장-여야 원내대표 회의는 국회의 모임"이라며 "그 속에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의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회의가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 정국과 국회의 풀어가려는 노력과는 분리해서 오늘이라도 당장 가서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주 원내대표도 "참석 불참석도 강력한 의사표사이긴 하지만 그래도 만나서 얘기하는 게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늘 입장은 이렇게 됐으니 다음 주엔 꼭 모시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권한대행은 "지금 청문회 정국이 꼬였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것은 우리가 사적으로 만나서 이 정국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를 논의하는 게 실효성이 있을 것 같다"며 참석 제안을 고사했다.
또한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문재인 정부 쪽에서 돌파구를 열어줘야 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청문회 과정에서 검증이 되지 않고 의혹 해명이 되지 않은 사람은 임명되지 않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 권한대행은 "정국이 경색되지 않으려면 여당의 아량이 넓어야 한다"며 "그렇게 해주실 거라 믿고 갈 수 있는 여건이 잘 마련돼서 우리가 국회에서 협치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국민들께 가까이 다가가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사전환담 자리에는 참석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문채석 수습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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