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플라즈마·정전기 교류회'
한·중·일 과학기술자 한자리에
중국발 미세먼지 한국 유입 밝히자
중국인 참석자들도 깜짝 놀라
한·중·일 3개국 과학기술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기계연구원은 9일부터 11일까지 중국 대련에서 '한국·중국·일본 플라즈마·정전기 기술 교류회'를 열었다. 송영훈 환경시스템연구본부장을 필두로 미세먼지 저감 대응 기술을 소개하고 중국시장 적용을 논의했다. 또 중국발 미세먼지의 한국 유입경로를 밝혀내 중국 현지 전문가의 큰 관심을 모았다.
송영훈 본부장은 플라즈마를 이용한 차량 매연 저감 기술에 대해 발표했다. 이 기술은 기존 디젤 차량에 적용된 매연 저감 장치에 소형 플라즈마 버너를 부착하여 매연 저감 효과를 크게 향상시킨 기술이다. 기존 기술과 달리 배기가스 온도가 낮거나 엔진의 운전 조건이 나쁘더라도 제약 없이 매연을 태울 수 있다는 장점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으며,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이 추진되고 있다.
김학준 기계연 책임연구원은 반도체 공정, 공장 IAQ (실내공기 질·Indoor Air Quality) 등에 필요한 최신 전기집진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김학준 연구원은 삼국의 미세먼지 분포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하면서 중국발 미세먼지의 한국 유입 경로를 밝혀내 중국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송영훈 본부장은 "기계연 연구진의 주도로 중국 미세먼지의 한국 유입을 밝히자 중국 참가자들이 일시에 탄식했을 정도로 큰 반향을 보였다"며 "중국 대기오염의 원인이 비단 자동차뿐 아니라 석탄을 주원료로 쓰는 가정용 난방에 있음을 확인하는 등 어떤 기술을 필요로 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최근 심각해진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타개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기계연구원(KIMM)-일본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 주최로 마련됐으며 올해 처음으로 중국 대련이공대(DUT)가 합류해 행사를 주관했다. 중국에서는 대련이공대, 칭화대, 저장대, 일본에서는 도호쿠대, 도쿄공업대학교, 구마모토대 등이 참석했으며 국내에서는 기계연과 연세대학교가 참석해 국내 기술력을 선보였다.
박천홍 기계연원장은 "한·중·일은 세계적으로도 미세먼지의 위협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국가"라며 "기계연의 플라즈마 기술 상용화를 위한 노력과 함께 중국 시장 적용을 통하여 국민의 안전과 복지를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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