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아마존에 뒤쳐진다는 인식
팀 쿡 "이미 애플 제품에 AI 투입"
머신러닝 활용 맞춤형 배터리 관리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이 구글, 아마존 등 경쟁자에 비해 인공지능(AI)분야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언론의 지적에 반발, AI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팀 쿡 CEO는 9일(현지시간) MIT 테크놀로지 리뷰와의 인터뷰를 통해 "언론들은 애플의 AI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며 "다른 업체들이 미래를 팔고(sell futures) 있을 때 애플은 이미 출시된 제품에 대해 설명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2019, 2020, 2021년에 할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며 "몰라서가 아니라 그런 말을 하길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알파고'를 통해 전 세계에 AI 신드롬을 일으켰고 아마존은 AI 비서 '알렉사'와 AI 스피커 '에코'로 해당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아직까지 AI 스피커를 출시하지 않는 등 상대적으로 AI 분야에서 뒤쳐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팀 쿡 CEO는 이미 애플의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에 AI가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 뮤직은 사용자의 음악 감상 패턴을 스스로 분석해 음악을 추천한다. 또 아이폰은 수많은 사용자의 이용 행태를 머신러닝 기술로 분석해 최적의 전력 관리 서비스를 제공, 아이폰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실제 아이폰은 경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비해 배터리 용량은 작으면서도 긴 배터리 이용 시간을 자랑한다.
IT매체 폰 아레나가 진행한 스마트폰 수명 테스트에서 '아이폰7플러스'는 9시간 5분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S8플러스'는 8시간에 그쳤다. 수명 테스트는 일반적인 실내 사용 밝기인 200니트로 설정한 뒤 진행됐다. 아이폰7플러스의 배터리 용량은 2900밀리암페어아워(mAh), 갤럭시S8플러스는 3500mAh이다.
한편 애플은 AI 전용칩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AI전용칩은 모바일AP, 모션센서, 맥북 저전력칩 이후 애플이 자체 개발한 네번째 프로세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애플 내부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애플신경엔진'이라 불리는 이 칩은 얼굴인식과 음성인식 등 AI가 요구되는 작업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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