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벌려 다른 자리까지 차지하는 대중교통의 꼴불견, 일명 ‘쩍벌남’ 퇴치를 위한 캠페인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된다.
현지시간으로 8일, 영국 일간지인 가디언과 미국 CNN에 따르면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의 지역버스인 ENT는 양다리를 크게 벌린 남성 그림 옆에 X자가 표시된 그림을 마드리드의 모든 버스 안에 부착하기로 했다.
이 캠페인은 마드리드 시 의회의 성평등부서와 ENT 버스 회사, 여성 단체가 손잡고 시작하는 것으로 다리를 벌리고 앉은 남성들로 인해 주위 사람들까지 피해를 본다는 민원이 많아진 데 따른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일컫는 이 ‘쩍벌남’은 외국에서도 ‘맨스프레딩(MANSPREDING)’이란 신조어로 2015년 옥스퍼드 온라인 사전에 등재 될 만큼 전 세계에서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뉴욕 지하철을 운영하는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는 이미 2014년 쩍벌남 퇴치 포스터를 부착해 이 캠페인을 시행한 적이 있고, 시애틀의 경전철 당국도 문어가 다리를 모으고 앉은 포스터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에티켓을 당부했다.
이번 스페인의 캠페인 동참으로 대중교통의 꼴불견으로 여겨지는 ‘쩍벌남’ 퇴치 움직임이 전 세계로 확산될 전망이다.
아시아경제 티잼 최희영 기자 nv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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