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KDB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이 대법원 판결 전 대우조선에 대한 금융지원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산은·수은의 신규자금 2조9000억원, 채권단의 2조1000억원 규모 출자전환 , 기자재 결제용 신용장 개설, 협력업체 대금결제를 위한 구매카드 거래 재개 등에 즉시 착수할 방침이다.
앞서 산은과 수은은 지난 3월 재우조선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하고, 대우조선 노사와 회사채·기업어음(CP) 채권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자율적 손실 분담을 전제로 신규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후 노사 고통분담 합의와, 사채권자 집회 가결, CP 채권자 전원 동의로 모든 이해당사자의 손실분담 합의가 사실상 완료됐다. 하지만 채권자 1인의 사채권자 집회 효력 정지 관련 즉시항고와 대법원 재항고로 회사채 채무조정의 법적효력이 일시 정지된 상태다.
채권단은 대우조선의 긴급한 유동성 상황과 재무구조 개선 시급성 등을 고려해 재항고로 금융지원 개시가 지연되면 정상화에 상당한 차질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번 달 중순까지 자금지원이 없을 경우 협력업체 인건비는 물론 기자재 결제대금 연체로 인한 공정차질을 예상했다.
채권단은 회사의 경영상황을 면밀히 관리해 신규자금 등을 단계별로 지원하고, 조기 출자전환 실행을 통해 근본적 재무구조 개선을 도모할 예정이다. 회사채·CP 채권자의 경우 대법원 확정판결 즉시 출자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자본 확충이 예정대로 마무리되면재무구조 개선과 대외 신인도 상승, 수주 경쟁력 제고의 선순환 창출이 기대된다"며 "채권단과 회사로부터 독립된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의 객관적·효율적 운영을 통해 대우조선의 조기 정상화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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