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과 체력 우위 앞세워 2-1 역전승…1997년 이바 마욜리 이후 최연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스무 살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가 2017 프랑스오픈 우승컵을 거머쥐며 올해 프랑스오픈이 낳은 최고 스타에 등극했다.
오스타펜코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시모나 할레프(26·루마니아)에 세트스코어 2-1(4-6, 6-4, 6-3) 역전승을 거뒀다.
오스타펜코는 1997년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이바 마욜리(40·크로아티아) 이후 최연소 프랑스오픈 우승자에 오르면서 새로운 테니스 여왕의 탄생을 알렸다. 1977년 8월12일생인 마욜리는 자신의 20세 생일을 두 달 가량 앞두고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오스타펜코는 불과 이틀 전인 지난 8일 스무 살 생일을 맞았다.
마욜리는 당시 결승에서 2-0(6-4, 6-2)으로 승리했는데 결승전 상대는 당시 열일곱 살에 불과한 마르티나 힝기스(36·스위스)였다.
할레프는 3년 만의 프랑스오픈 결승 무대에서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할레프는 2014년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는 마리아 샤라포바(30·러시아)에게 1-2(4-6, 7-6<5>, 4-6)로 져 우승컵을 내줬다.
오스타펜코가 힘의 우위를 앞세워 공격 일변도로 할레프를 몰아붙였다. 오스타펜코는 잦은 범실로 1세트를 내줬으나 체력과 힘의 우위를 앞세워 2세트 중반 이후 흐름을 가져왔고 결국 최종 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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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타펜코는 위너 개수에서 54-8로 할레프를 압도했다. 하지만 범실(Unforced Error: 상대방 샷과 관계없이 자신이 실수한 샷)도 압도적으로 많아 54-10을 기록했다. 오스타펜코의 강력한 스트로크가 코트 안에 떨어지면 오스타펜코의 득점, 바깥에 떨어지면 할레프의 득점이었다.
오스타펜코는 1세트에서 세 차례 브레이크를 당했는데 세 번 모두 자신의 포핸드 범실로 브레이크 포인트를 내줬다.
오스타펜코는 2세트에서도 두 번째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초반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게임에서 브레이크를 당한 이유도 듀스 상황에서 연속 포핸드 범실을 범했기 때문이었다. 할레프는 브레이크 성공 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게임스코어 3-0으로 앞서갔다.
네 번째 게임에서도 할레프는 듀스를 만들어내며 오스타펜코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오스타펜코는 세 차례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를 넘기며 네 번째 게임을 지켜냈고 이후 흐름을 바꿨다. 오스타펜코는 할레프의 서브 게임인 다섯 번째, 일곱 번째, 아홉 번째 게임을 모두 브레이크 하며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에서는 여섯 번째 게임까지 오스타펜코와 할레프 모두 한 차례씩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게임스코어 3-3으로 팽팽히 맞섰다.
일곱 번째 게임에서 승부가 갈렸다. 오스타펜코가 40-15로 앞서며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잡았다. 할레프가 포핸드 위너를 만들어내며 30-40으로 따라붙었다. 할레프는 오스타펜코를 오른쪽 코너로 몰아넣은 후 왼쪽 코너로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날려 듀스를 노렸다. 오스타펜코가 재빨리 공을 걷어냈으나 공의 궤적은 사이드라인 바깥으로 향했다. 하지만 네트를 맞고 공이 방향을 바꿔 할레프의 코트 사이드라인 안쪽에 떨어졌다. 오스타펜코가 행운의 득점으로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게임스코어 4-3 오스타펜코의 리드.
오스타펜코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게임스코어 5-3을 만든 후 여섯 번째 게임도 브레이크 하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공격 일변도인 오스타펜코는 리턴에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며 할레프를 괴롭혔다. 프랑스오픈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포인트도 할레프의 서브를 백핸드 리턴으로 받아쳐 만들어냈다.
오스타펜코는 현재 세계랭킹 47위로 이번 대회에 시드를 배정받지 못 했다. 시드를 받지 않은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33년 마가렛 스크리븐 이후 8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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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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