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인 오는 9월 클리오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 검증작업과 물량 확보 등의 이유로 애초 목표했던 4~5월보다 4개월 가까이 늦어진 출시다.
박 사장은 9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중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4~5월에는 출시했어야 했는데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유로엔캡(Euro NCAP)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5스타를 받은 클리오가 국내 기준인 KNCAP에 맞추기 위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9월 클리오 초기물량을 최대 4000~5000대로 예상했다. 그는 "클리오는 유럽에서 인기모델이기 때문에 얼마만큼 한국에 물량을 들여올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생산이 계속 밀리면서 유럽시장에 물량을 많이 뺏겼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클리오의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한국이 해치백의 무덤이라고 하지만 충분히 홍보를 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클리오는 유럽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이고, 한국에서도 폭스바겐의 해치백 모델인 골프는 잘 팔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QM3로 소형SUV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열었듯이 클리오를 가지고 새로운 트렌드를 열어보겠다"며 "특이한 색상의 클리오모델을 들여와 고객들이 자신들에게 맞는 색상을 고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르노삼성은 현재 클리오의 엠블럼을 르노삼성 엠블럼이 아닌 르노의 다이아몬드 엠블럼을 사용할지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지난 서울 모터쇼에 르노 엠블럼을 단 클리오를 선보인 뒤 좋은 반응을 확인했다"면서 "생산이 시작되기 전까지 결정을 해야 하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현재 1회 충전 135㎞ 주행거리의 SM3 Z.E. 전기차를 200㎞로 늘려 공개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SM3 Z.E.를 택시 전용 모델로 개발하려 하고 있다"며 "주행거리가 늘어나면 택시 운행에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SM6의 택시모델 개발도 완료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친환경을 생각한다면 택시나 배달용 차량처럼 운행 거리가 많은 상용차부터 전기차화하는 게 낫다"며 "이런 점에서 SM3가 전기차 택시로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새 정부가 개인용 경유차 퇴출 등의 방안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QM6의 가솔린 모델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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