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계 우려에 우리 입장 적극 전달키로
정부 당국자 "정상 만남에 모든 현안 준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이달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당초 사드 배치와 같은 '세부적 의제'는 이번 정상간 대화 의제에 특정하지 않는 쪽으로 검토했지만 미국 조야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다시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9일 "대통령간 대화라는 점에서 다소 유동적이긴 하지만 사드 문제를 논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도 "외국 정상과의 만남에서는 관계된 모든 현안을 준비한다"면서 사드 논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사드 배치에 대한 우리 입장을 미국 측에 설명하는데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국방부 보고 누락 파문으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하고 후보시절 공약인 국회비준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 대해 미국측의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력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사드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 미국은 문재인 정부의 사드 배치관련 움직임에 다소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딕 더빈 미국 상원의원은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뒤 "사드비용을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다"며 사드 배치 철회 가능성을 시사한데 이어 최근 상원 세출위 육군예산 청문회에서는 "한국내 (사드 관련) 논란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미 국방부가 사드배치에 대한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믿는다고 밝힌 것도 오히려 신뢰에 의문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정상간 논의 내용을 지켜봐야 한다"며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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