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희 사장
[아시아경제]바야흐로 온라인 시대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수도 많지만 온라인 매장을 찾는 사례는 더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렇다보니 쇼핑 부문에서는 소비자들의 일상 생활에 온라인이 깊숙하게 침투해 있다. 닐슨코리아의 온라인 및 모바일 패널 데이터에 따르면 상위 25%의 헤비 쇼퍼들은 한 달에 무려 27일이나 쇼핑몰에 접속할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기기가 인구수보다 많이 보급되면서 애플리케이션(앱) 활용도 급증 추세다. 한국 소비자는 월 평균 4.4개의 모바일 쇼핑 앱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5.4개의 앱을 새롭게 설치하며 다양한 쇼핑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채널에서 훨씬 더 다양한 제품들을 만나고 있다. 예를 들어 헤어케어 제품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에는 146개 브랜드가 경쟁을 하는 반면, 온라인 매장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의 15배가 넘는 2089개의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수많은 쇼핑몰 중에서 가격과 배송, 제품 구색과 서비스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쇼핑몰을 선택하며, 또 그 쇼핑몰 안에서 수많은 제품들을 비교해 구매할 단 하나의 제품을 선택한다. 이 과정 중에서 수많은 광고 배너와 알림 메시지를 맞닥뜨리기도 한다. 이 복잡한 선택과 결정의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눈과 손가락은 피로할 수밖에 없다.
최근 꼭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소유하는 미니멀리즘 라이프 스타일이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젊은 층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그렇다고 꼭 연령대가 제한돼 있지만은 않다. '작은 결혼식' 등 가급적 간소하게 행사를 하면서도 결례가 되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 현상 속에서 장년층에서도 미니멀리즘은 번져가고 있다.
이런 현상이 쇼핑에서도 확인된다. 더 많은 소비를 부추겨야 하는 쇼핑몰과 미니멀리즘은 언뜻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커머스 업계에도 미니멀리즘의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많다.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요소들로만 구성된 간결하고 직관적인 레이아웃, 간결한 텍스트와 눈의 피로감을 줄일 수 있는 이미지들을 통해 수많은 정보와 이미지들에 대한 피로감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을 달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런 구성은 소비자를 더욱 확실하게 공략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으로서도 유용하다는 평가가 많다.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들이 자주 사용하는 쇼핑몰 내에서 최적의 제품 및 서비스를 제안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만족도를 상승시키고 이커머스 기업들의 매출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정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최적화된 제품을 제안하는 개인화 서비스 기술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등산을 즐기는 두 아이의 아버지인 30대 후반 남성이 보는 쇼핑몰 첫 화면과, 키덜트용 프라모델을 수집하며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30대 후반 미혼 남성이 보는 쇼핑몰 첫 화면은 당연히 달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타겟 소비자들의 온ㆍ오프라인 구매 빅데이터에 기반해 최적화된 이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불필요한 이미지와 메시지를 덜어내고, 개개인에 맞춘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는 미니멀리즘적 접근법은 복잡한 이커머스 지형 속 성장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아울러 소비자의 피로도를 줄이는 효과도 가져오는 수단이 될 전망이다.
신은희 닐슨코리아 대표이사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