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공원서 지난해 동·식물 1557종 확인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서울월드컵공원이 환경·생태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시는 월드컵공원의 생태계 모니터링을 한 결과 2000년 공원 조성 전 559종에 불과하던 동·식물이 지난해 1557종으로 늘어났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식물, 야생조류 등 6개 분야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다.
공원을 만들기 전 271종이었던 식물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687종으로 늘어났다. 억새, 모감주나무 등 353종은 공원 생태계 다양성을 위해 심은 것들이지만 참통발, 긴병꽃풀 등은 자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늘공원 억새에 기생하는 특이식물 야고 등도 발견됐다.
상수리나무와 1년에 1m 이상 자라는 꾸지나무를 중심으로 숲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가시박이나 단풍잎돼지풀 같은 생태계교란식물을 제어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야생조류는 2000년 33종에서 지난해 75종으로 증가했다. 박새, 물까치 등 텃새가 가장 많지만 겨울철에는 되새, 밀화부리 등 철새들이 많이 찾아온다. 가을철 이동기에는 중간기착지 역할을 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공원에서 황조롱이, 붉은배새매 등 천연기념물 4종과 새호리기, 새매 등 멸종위기종 5종, 오색딱따구리, 꾀꼬리 등 서울시보호종 7종이 발견됐다.
멸종위기종 맹꽁이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중심으로 수백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시는 공원에 인공습지를 조성해 맹꽁이 서식처 이전 작업을 수행하는 중이다.
육상곤충은 지난해 483종이 확인됐다. 유리창나비, 자실잠자리 등 32종이 새롭게 추가됐다.
한국고유종 꼬리명주나비는 난지천 하류 쥐방울덩굴 군락지에서 집단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앞으로도 시민들이 꼬리명주나비를 볼 수 있도록 시는 서식처 확대 사업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63종이 발견된 버섯은 연속출현종 비율이 10% 미만으로 매년 다양한 버섯이 나타나고 있다. 거미류는 93종이 출현했다.
김종근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월드컵공원의 생물종다양성을 더욱 증진시키기 위해 생태숲 만들기, 야생동물 서식환경 개선 등 다양한 생태복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