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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재능나눔 자원봉사 메카'된 사연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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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문화예술, 교육 등 재능나눔 전문봉사단 꾸린지 10년째 2000여명의 전문봉사단 활약... 7일 구청 대강당서 재능나눔 전문봉사단 1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전국 최초 전문봉사단을 꾸린지 10년째다.


문화예술, 교육, 사회상담, 의료 등 10개 분야 기능별로 나뉜 전문봉사단은 2000여명.

이들은 이웃과 함께 마을을 가꾸고 부족함은 서로의 재능으로 채운다. 일상의 공간에서 끊임없이 마음을 나우며 소외계층을 찾아 풍요로운 생활의 기쁨을 함께 누리는 등 10년간 4만5875회의 재능나눔을 실천했다. 그 중에서도 이색 재능나눔이 눈길을 끈다.


#1. 초등학생 아들을 두고 있는 소영순(42)씨는 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에 있지만 강의가 없는 날엔 짬을 내 집근처 어린이집을 찾아간다. 그녀는 한 달에 두 번 아띠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영어 동화를 읽어주며 영어 동요를 부르는 ‘마마보노’다. 어느새 활동을 시작한지도 2년이 됐다.

‘마마보노’는 엄마를 이르는 '마마(mama)'와 재능기부를 뜻하는 ‘프로보노(probono)’를 합친 의미로 2015년 서초구가 지역의 인적 특성을 활용해 기획한 고학력 엄마들의 재능나눔 모델이다. 영어, 미술, 신체표현, 종이접기, 숲체험 등 각 분야를 전공한 엄마들은 동네 어린이집을 찾아 아이들에게 깊이 있는 수업을 무료로 제공한다. ‘마마보노’ 활약으로 아이들이 양질의 전문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어린이집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2. 어르신 자원봉사자 정진우(69)씨는‘재능나눔 코디네이터’로 자원봉사에 첫 발을 디딘 새내기 봉사자들의 봉사활동을 모니터링하며 이들이 위축되지 않게 사기를 북돋아주는 역할을 한다.


구의 ‘재능나눔 코디네이터’는 봉사자와 이를 필요로 하는 활동처를 연계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자원봉사자다. 단순한 인력연계가 아니다. 같은 자원봉사자의 입장에서 새내기 봉사자에게 적절한 자원봉사 활동을 소개, 자원봉사의 멘토가 돼 봉사 보람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궁극적으로는 봉사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재능나눔 코디네이터’는 자원봉사자가 또 다른 자원봉사로 이어지는 릴레이 활동이다.

서초구 '재능나눔 자원봉사 메카'된 사연 들어보니... 서초구 ‘재능나눔 10주년 비전선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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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중학생 진로멘토링으로 나선 서초꿈멘토는 직업인으로써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는 기회가 되어 저 스스로에게 재능나눔하는 기분이 들었죠”


미술작가 김영진(33)씨는 지난해 청소년들이 건강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중학교를 찾아가 진로멘토링 하는 ‘서초꿈멘토’로 활약했다.


서초중학교 3학년 김모 학생은 “그냥 미술을 좋아해서 막연히 미대를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각디자인, 제품디자인, 의류디자인, 브랜드 디자인 등등 많은 분야가 있는지 몰랐다. 할 수 있는 것이 많아 괜히 기뻤다”고 전했다.


‘서초꿈멘토’는 2030 젊은 직업인들의 진로 멘토링 재능나눔으로 반포중, 방배중, 서초중, 서운중 등 지역의 중학교를 찾아가 6~7명의 소집단으로 구성된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2015년12월 6명으로 시작한 서초꿈멘토는 현재 모두 112명, 변호사, 의사 등과 같은 정형적인 직업이 아닌 사진작가, 성우, 웹툰작가, 태권도 사범, 파티쉐, 플로리스트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구성됐다.

‘마마보노’, ‘재능나눔 코디네이터’, ‘서초꿈멘토’등 서초구 주민들의 특별한 재능나눔은 현재 진행형이다.


구는 7일 구청 대강당에서 자원봉사자 4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재능나눔 10주년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구가 전국 최초 재능나눔 전문봉사단을 발대한 이래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의 발자취를 되짚어보고 성과를 디딤돌 삼아 새로운 미래 10년을 열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재능기부자의 사회 아래 우수 봉사자 20여명을 시상, 2007년 전문봉사단 창단식 때 참여했던 봉사자들이 지난 10년의 소회를 나눴다.


이 날 10년을 변함없이 봉사해 온 국태현(68)씨는 “봉사 활동으로 나누는 기쁨과 즐거움이 더 컸다"며 "마음의 부를 쌓아 부자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구는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자원봉사 서초를 디자인하다’는 슬로건 아래 ▲일상생활을 통해 재능을 나누는 일상의 품격 ▲ 마을공원, 도서관 등 주변의 다양한 공간에서 재능을 나누는 공간의 품격 ▲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는 참여의 품격 ▲어르신들의 값진 경험이 빛을 발하는 노후의 품격 ?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누리는 서초 △ 수준 높은 구민들의 자원봉사의 열정을 승화시키는 도시의 품격 등 자원봉사의 다섯 가지의 목표를 10년의 비전으로 선포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오랜 시간 한결같이 이웃을 섬기고 사랑을 나누며 재능나눔을 실천하는 훌륭한 주민들이 자랑스럽다”며 “서초 구석구석 따뜻한 손길을 베푸는 든든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품격 있는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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