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치킨 상표 출원…프리미엄 피자 주문 시 치킨 공짜 이벤트
양념순살·마늘순살·허니순살 치킨 등 판매…회사 측 "가맹점 낼 계획은 없다"
피자 사업 매출액·매장 감소…외식사업부 2년 연속 영업손실 '사업 다각화' 차원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치킨 사업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특허청에 '미스터피씨 피자&치킨' 상표를 출원한 이후 다양한 치킨 메뉴 판매는 물론 홍보를 위해 공짜 이벤트까지 펼치고 있다. 주력 사업인 미스터피자의 매출이 신통치 않자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MP그룹에 따르면 미스터피자는 현재 프리미엄피자 재 주문시 20일 이내에 순살치킨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피자 사이즈 레귤러 주문시 반마리를 제공하고 라지 주문시 한마리를 준다.
미스터피자는 현재는 마늘순살치킨, 허니순살치킨, 양념순살치킨 한마리를 1만8000원에 판매중이다. 2015년 12월에 순살치킨 한마리를 1만80000원에 판매했고, 지난해에는 직영점에서 테스트용으로 미피 더 치킨 한마리를 1만6000원에 판매했다.
MP그룹이 치킨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주력 사업인 미스터피자의 성과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스터피자는 최근 3년래 처음으로 연매출이 1000억원대를 밑돌았다. 미스터피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970억원으로 전년대비 12.0% 감소했다. 2014년 1429억, 2015년 1103억원으로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장수도 감소세다.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40개점이 문을 닫았다. 2014년 한때 420개에 달하던 점포수는 지난해 말 기준 356개로 줄었다.
미스터피자의 추락은 외식업계 트렌드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데 있다. 미스터피자 뿐만 아니라 피자헛, 도미노 피자 등도 급변하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외식업계의 주요 타깃층은 1인 가구다. 피자업체들이 레스토랑에서 배달 중심 매장을 바꾸고 1인 메뉴를 강화하고 있지만 시장 포화와 늦은 대응으로 역부족인 상황이다.
전체 실적도 부진하다. MP그룹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513억원, 영업이익 5억원으로 1년만에 흑자전환했으나 국내 외식사업만 떼어 보면 매출액 971억원, 영업손실 8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외식사업 매출액은 1000억원 아래로 떨어졌고, 영업손실은 2년 연속 이어졌다.
이에 따라 치킨사업 진출은 MP그룹이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전략일 뿐 아니라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다각화 전략과도 통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MP그룹 관계자는 "상표권을 출원하고 치킨 판매를 확대하고 있지만 브랜드 론칭이나 가맹점 등을 낼 계획은 없다"며 "미스터피자 브랜드 안에서만 치킨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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