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이어 교촌에 KFC도 가격 올려…저가치킨도 가세
또 덮친 AI, 가격 인상 빌미…bhc·굽네치킨 등 인상 시기 저울질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바야흐로 치킨값 2만원 시대다. 대표 '국민 간식'으로 꼽히는 치킨 가격이 계속 올라 어느새 2만원을 넘어섰다. BBQ가 지난달 가격을 올린 데 이어 KFC와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에 동참했고 저가 브랜드들 역시 잇따라 가격을 올렸다. 이들이 내세운 가격 인상의 근거는 인건비와 건물 임차료 등 가맹점주들의 고정비 부담이 늘어난 것과 더불어 '닭값'이다.
닭값이 들썩거리고 있다. 전북 군산의 한 종계 농장에서 시작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확진 판정 수도 크게 늘면서 종식되는가 싶던 AI 공포가 다시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AI 확산으로 예상되는 품귀에 달걀과 닭값이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다시 치킨값 인상의 빌미가 된 까닭에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만 고달파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름 치맥(치킨+맥주)철을 앞두고 치킨값이 오르고 있다. 가격 인상의 선봉장은 BBQ다. BBQ는 지난달 초 치킨 10개 품목 가격을 8.6~12.5% 인상했다. 황금올리브치킨은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시크릿양념치킨은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올랐다.
BBQ 관계자는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치킨 가격 인상을 자제했지만 인건비, 임차료, 원부자재 가격 등이 상승했다"며 "배달 앱 수수료, 배달 대행료 등 새로운 비용도 추가돼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KFC는 이달 1일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6.8% 인상했다. 5500원이던 징거버거 세트가 5900원으로 7.3%, 타워버거 세트는 6300원에서 6900원으로 9.5% 올랐다. 모두 치킨패티를 쓰는 버거 제품이다. 1만7500원에 판매하던 핫크리스피 오리지널 치킨 한마리와 1만1000원인 치킨 반마리는 각각 1만8400원, 1만1900원으로 5.1%, 8.2% 올랐다.
교촌도 이달 말부터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6~7% 선에서 인상 폭을 논의 중이다.
교촌치킨의 대표 메뉴 교촌오리지날과 교촌콤보의 현재 판매 가격은 각각 1만5000원, 1만7000원이다. 6%가량 가격이 인상되면 각각 1만5900원, 1만8020원이 된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 중 가장 가격이 비싼 제품은 교촌레드스틱, 교촌레드콤보 등으로 1만8000원이다. 1만8000원에 판매되는 제품은 전체 제품 18개 중 8개다. 이 제품 가격이 6%가량 오르면 1만9080원으로 2만원에 육박한다.
교촌치킨 측은 "가격 인상은 가맹점들의 요청에 의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가치킨 브랜드들도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저가 대표 업체로 꼽히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이 작년 10월 중순 전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올린 것을 신호탄으로 부어치킨과 치킨마루도 지난 3월과 5월초 각각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bhc와 굽네치킨, 네네치킨 등은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조만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가격인상을 단행한 이들은 1년 새 닭값(도축 닭 기준)이 40% 넘게 올랐다며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맹점주들의 인상 요구가 이어져 이들 업체도 치킨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치킨 업체들이 눈치만 보고 있을 뿐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프랜차이즈업의 특성상 1, 2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이후 모두 가격이 인상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치맥(치킨+맥주)'도 사치라며 원성을 높이고 있다. 국민간식으로 명성을 떨치던 치킨은 2만원이 넘었고, 앞서 맥주도 가격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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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오비맥주와 하이트맥주가 출고가를 각각 평균 6%, 6.3% 인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물가감시센터가 2017년 1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맥주는 일반슈퍼마켓에서 1월 평균 1520원에서 3월 평균 1531원으로 0.8%, 백화점에서는 1537원에서 1551원으로 0.9% 올랐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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