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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의 책피카]읽을수록 달콤해지는 '행복 굽는 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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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사연과 애정을 슈가 케이크에 담은 과정 소개
'당신만을 위한 가게'로 전파되는 행복감과 사랑의 달콤함


[박미주의 책피카]읽을수록 달콤해지는 '행복 굽는 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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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뾰로롱 꼬마 마녀 열두 살 난 마법, 마법의 천사. 무지개 빛 미소를 당신에게 살짝 뿌려 드리겠어요~. 신비로 가득 찬 '행복의 가게'로 오세요. (행복의 가게로 오세요) 무엇을 갖고 싶으세요, 그건 스위트 민트지요. 이제 우리 친구 사이 고민이 있으면 숨기지 말아요, 당신의 눈동자만 보면 난 알 수 있어요~. 뾰로롱 꼬마 마녀, 즐겁게 살아요 마법의 나라에서~. 지금 막 따온 오로라를 당신에게로 보내드릴게요~.♩♪


어릴 적 즐겨 보던 '뾰로롱 꼬마 마녀' 만화의 주제가다. 어른이 된 지금도 종종 읊조릴 때가 있다. 인상 깊게 보고 좋아했던 것 같다. 이 만화는 마법나라의 공주 스위트 민트가 주인공이다. 마법나라에는 무지개화원이 있다. 화원에는 사람들이 행복할수록 꽃들이 많이 피는데 대부분 시들어버렸다. 민트는 화원을 보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려 인간 세계로 간다. 허브고모네에 머물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 민트 덕에 사람들은 행복해지고 화원은 다시 예쁜 꽃들이 만발하며 아름다워진다.

김은영의 '슈가데이'는 이 만화 속 민트와 행복의 가게를 떠오르게 한다. 저자는 시장을 지나 골목 끝에 다다르면 있는 작은 빵집 '모모'를 10여년째 운영 중이다. 모모는 그냥 빵집이 아니다. 버터쿠키부터 치아바타, 시나몬 롤 등을 보면 다른 빵집과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특별한 메뉴가 있다.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슈가 케이크'다. 이 슈가 케이크가 모모를 '당신만을 위한 달콤한 가게'로 만든다.


슈가 케이크는 주문한 사람의 사연에 어울리게 특별 제작하는 맞춤 케이크다. 각각의 슈가 케이크에는 저마다의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저자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케이크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하면, 그 사연에 맞는 케이크를 디자인하고 꾸민다. 케이크는 유기농 밀가루, 호두, 당근, 무화과 등이 들어가 더 건강하고 맛있게 구워진다. 저자는 예쁘고 맛있기만 한 케이크가 아닌 마음과 추억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스스로를 '행복 전달자'로 여긴다. 그러면서 자신도 행복함을 느낀다.


"'모모'의 케이크와 빵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고, 추억이 되고, 곁에 있는 사람을 더 많이 사랑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 자리에 내가 함께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고 벅찬 마음이 든다. '모모'를 들렀던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다. (중략) 각자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긴 케이크를 만들면서 그들의 삶과 나의 삶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들 역시 '모모' 케이크를 떠올릴 때마다, 행복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책에서는 사연을 접했던 순간부터 구체적인 사연, 케이크를 만드는 과정을 소개한다. 이야기를 하나씩 접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과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엄마, 아빠 아기로 태어나주어서 고마워", "평생 당신만 바라보며 살겠습니다. 여보,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선생님! 208(2학년 8반) 잊지 마세요! 사랑해요!", "천진난만한 제 사랑을 받아주세요.", "아버님, 정년퇴직 축하드려요. 퇴임은 또 다른 시작인 거 아시죠?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글을 읽으면 한 편의 시를 보는 느낌이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힐링' 여행 다녀온 기분이다. 파란 하늘, 양떼구름, 티 없이 투명하게 비춰주는 하늘, 싱그러운 햇살. 저자가 묘사한 상황과 단어들이 사랑스럽다. 책을 읽으면 고소한 빵 냄새와 향긋한 꽃향기를 맡는 듯하다. 자주 등장하는 단어 '담뿍'은 저자의 푸근하고 넉넉한 인심을 엿보게 한다. 사연이 담긴 아기자기하고 예쁜 케이크 사진들을 보는 즐거움도 있다. 레인보우 딸기 케이크, 벚꽃 머랭쿠키, 초코 머핀, 하트 초콜릿 쿠키, 시나몬 롤 브레드 등의 모모레시피는 덤이다.


[박미주의 책피카]읽을수록 달콤해지는 '행복 굽는 베이커리'


<김은영 지음/라온북/1만2000원>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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