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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올여름 달군 '애슬레져'…백화점 스포츠 덕후 '男女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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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女 취향 저격…요가 마니아 VS 운동화 덕후
전세련 롯데百 스포츠 바이어 요가 강사 자격증만 5개
박세준 신세계百 스포츠 바이어, 마라톤 매년 참가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헐렁한 트레이닝 바지에 목 늘어난 티셔츠가 아닌 몸매를 과감하게 드러낸 딱 맞는 운동복과 스니커즈. 요즘 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되는 패셔니스타들의 복장이다. 운동할 때는 물론, 시내 중심가에서도 운동복과 일상복을 합친 '애슬레저(athleisure) 패션'이 대세다. 최고급 패션을 지향하는 백화점 업계에서도 올여름 패션니스타를 겨냥한 애슬레저룩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요가 강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여성 바이어부터 운동화에 흠뻑 빠진 백화점 마라토너 바이어를 만났다. 평소 운동을 즐기던 이들은 백화점에 애슬레져 패션이 상륙할 무렵 '우연히' 스포츠 부문에 낙점돼 올여름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저녁, 신축성이 좋은 애슬레저룩을 입고 한강을 달려볼 마음이 절로 생겼다.

[포커스人]올여름 달군 '애슬레져'…백화점 스포츠 덕후 '男女 맞짱' 정세련 롯데백화점 스포츠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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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피트니스 패션 저격, 요가 강사 자격증도 있다 = 정세련 롯데백화점 스포츠 바이어는 국내 여성 스포츠 브랜드와 함께 성장한 인물이다. 해외사업팀 소속으로 중국 매장을 관리하던 정 바이어는 3년 전 롯데백화점 자체 스포츠 브랜드(PB) '피트니스 스퀘어'가 만들어질 때 스포츠 바이어로 합류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잠실에서 국내 첫 여성 피트니스웨어 박람회를 열었다. 마침 요가와 피트니스 등 여성 스포츠가 인기를 끌면서 애슬레저룩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덕분에 대성공을 거뒀다.


스포츠 분야에서 가장 큰 '스포엑스'를 백화점으로 옮겨오면서 여성 고객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올해도 2년 연속 성황리에 개최했다. 기세를 몰아 다음 달에는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역사상 최초 피트니스웨어 박람회를 연다. 정 바이어는 "제가 업무를 맡았던 2015년 여성스포츠 매장은 피트니스 스퀘어 1개 밖에 없었지만, 현재 전국 16개 매장에 10개 브랜드, 26개 매장이 들어섰다"면서 "애슬레저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각각의 브랜드의) 실적도 나아지고 계속 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10년 넘게 요가를 취미생활로 즐긴 정 바이어는 스포츠 패션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요가 관련 자격증을 5개나 땄다. 전 세계 1000여개 운동시설 이용하는 '구아바패스'를 끊어 전국 방방곡곡에서 필라테스 강습도 들으며 운동복을 유심히 살핀다. 그는 "강북의 경우 검정색이나 남색 하의를 선호하는 반면, 강남에선 화려한 디자인이 유행"이라며 "해당 지역의 매장에 이런 추세를 반영한 상품을 갖추도록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무 초반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해외에선 유명 연예인들이 즐겨입으며 이미 대중화된 애슬레저룩이지만, 각 브랜드들이 국내 백화점 입점 경험이 없는 탓에 상품 선택부터 매장관리까지 정 바이어의 손길이 많이갔다. 반면 온라인 매장에서 주로 상품을 구입하던 여성 고객들이 직접 백화점 매장에서 입어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자부심도 크다. 정 바이어는 "궁극적으로 라이프 스타일형 엠디(MD, 상품구성)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러닝부터 사이클, 요가에서 사용되는 디퓨져(향수)나 향초, 운동후 사용되는 바디클렌져까지 웰니스를 총괄하는 매장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포커스人]올여름 달군 '애슬레져'…백화점 스포츠 덕후 '男女 맞짱' 박세준 신세계백화점 스포츠 바이어(과장)


◆9년차 운동화 베테랑 , 男心 사로잡았죠 = 대항마인 신세계백화점 스포츠 바이어인 박세준 과장은 운동화 덕후다. 학창 시절부터 새로나온 운동화를 구하기 위해 어머니의 손을 잡고 백화점으로 향했다. 2008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한 그는 이듬해부터 스포츠 바이어로 뛴 9년차 베테랑이다. 장교 입대를 앞두고 허약한 체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작한 마라톤은 박 과정의 업무에 날개를 달아줬다. 그는 "매일 아침 10㎞씩 뛰다보니 달리는 것이 재미있었다"면서 "땀 흘리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스포츠 의류나 신발, 특히 운동화에 관심이 컸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신이 운동화 담당 바이어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골프웨어를 담당하던 그는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운동화를 맡으면서 스니커즈 브랜드 반스의 미국 본사와 협업해 국내최초로 '반스볼트' 단독매장을 신세계백화점에 열었다. 이후에도 나이키가 한정판매한 에어조던라인을 잇따라 백화점에서 선보이며 운동화 마니아층은 물론 애슬러져족까지 흡수했다. 박 과장은 "마라톤이나 달리기는 전문 운동인이 즐기는 하드한 스포츠였는데 제가 스포츠 분야를 맡을 당시 애슬레저가 트렌드로 떠올랐다"면서 "글로벌 브랜드도 가뜩이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인 만큼 조던라인 등을 유치할 당시에는 시기가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다. 선두 브랜드가 기술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면서 후발 브랜드의 경우 트렌드를 주도하기 쉽지 않다. 그는 "글로벌 메이저 브랜드의 경우 연구개발부터 출시, 마케팅까지 사활을 건다"면서 "이런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선 가사의 상품MD부터 채널담당까지 유관부서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신세계의 가치를 제대로 알릴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바이어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저만의 경쟁력을 갖출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그는 다음달 애슬레저 트렌드의 일환으로 여름철 러닝족을 겨냥해 쇼핑몰안에서 달리기를 즐길수 있는 '인도어 러닝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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