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KBS1 인간극장에서 ‘곶자왈, 아버지의 숲을 거다’ 세 번째 이야기가 방영됐다.
곶자왈이란 나무·덩굴식물·암석 등이 뒤섞여 수풀처럼 어수선하게 된 곳을 일컫는 제주도방언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도의 독특한 숲 또는 지형을 일컫는 말이다. 형성된 용암에 따라 크게 한경-안덕, 애월, 조천-함덕, 구좌-성산 곶자왈 지대 등 4지역으로 나뉜다.
잘 나가던 은행원이자 두 아이의 가장으로 살아가던 이형철 씨(58)는 1년 전 47세에 갑작스럽게 뇌경색이 찾아온다. 두 번의 큰 수술을 받고 오른쪽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우울증까지 찾아왔다.
그 때 사람들의 눈을 피해 들어간 곳이 지금의 곶자왈이다. 형철 씨는 가시덤불이던 곶자왈에 길을 내기 시작했다. 4년간 도면과 중장비 없이 맨 손으로 700M의 산책로를 일궜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농사도 못 짓는 쓸모없는 땅이라 천대받던 제주 곶자왈은 이형철의 맨손 작업을 거쳐 ‘환상숲’으로 다시 태어났고 형철 씨 역시 뇌경색이 찾아온 지 2년 만에 기적적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남편이 하루 아침에 갑작스레 뇌경색으로 쓰러지고 성치 않은 몸으로 십 수 년 전 사뒀던 돌밭에 길을 낸다고 했을 때 아내 은자 씨(57)는 남편이 정신이 나갔나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남편 손에서 다시 태어난 숲에 사람들이 알음알음 찾아오기 시작했고 그 수가 이제는 10만 명이 넘어섰다. 더 이상 구경만 할 수 없던 아내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두 팔 걷어 남편 형철 씨를 돕기 시작했다.
방송이 나간 뒤 아름다운 곶자왈의 모습과 감동적인 이야기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제주도 곶자왈 환상숲’이 주목을 받으며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하나은 기자 one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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