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지난 2일 코스피는 역사적 고점을 다시 경신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7.11포인트(1.16%)오른 2371.72로 장을 마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달 26일 기록한 2355.30이다.
국내 증권사는 올해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2450~2600선까지 예상했다. 코스피 2600선을 넘어설 수 있을까.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코스피 상승세가 매섭다. 트럼프 당선 직후인 11월 9일 1,958.38 대비 40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동일 기간 기준 400포인트 이상 상승했던 때는 1999년 외환 위기 이후 반등, 2002년 911테러 및 정보통신(IT) 버블 붕괴 이후 반등, 2006년과 2007년 강세장, 2009년 리먼 사태 이후 반등, 2010년 QE2(2차 양적완화) 때다. 1990년 이후 6번째 400포인트 이상 상승이자 두 번째 강세장에서의 상승이다.
연간 누계 수익률 기준으로도 현재까지 17% 상승해 1990년 이후 5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올해 주가 흐름은 1990년 이후 수익률 상위 10개 해의 중간 값과 매우
유사한 형태(상관계수 0.94)다. 이대로 계속 진행된다면 6월 중 하락 전환해 7~8월
조정을 거친 이후 9월부터 상승하게 된다. 과거가 항상 반복된다는 법은 없지만 사람
의 투자 심리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해 참고할 만하다.
6월은 증시에 변화를 줄 만한 이벤트가 산적해 있어 과거의 흐름이 반복될 확률을 높
인다. 영국 조기 총선과 FBI(연방공개수사국) 전 국장의 의회 증인 출석(8일)과 국내
선물옵션 동시 만기(8일), 프랑스 총선(11일 및 18일 양일), 미국 FOMC(연방공개
시장위원회, 14일), 중국 상해 A증시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 증
시 편입 여부 결정 등이 연이어 예정돼 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지난주 주중 음봉을 보였던 코스피는 금요일 하루에만 1% 이상 상승하며 역사적 고점을 다시 경신했다. 밸류에이션 상으로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7배, 12개월 후행 주자순자산비율(PBR) 1.1배선까지 상승했는데, 이익 추정치 동반 상승으로 여전히 기타 신흥국 대비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 또한 글로벌이머징 주식형 펀드군에 21주 연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지난 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의 부진으로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옅어진 것 역시 코스피의 랠리에 있어서 긍정적인 소식이다.
하지만 이제는 급등 이후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2007년과 2011년 역사적 신고점 경신 당시에도 랠리 중간마다 5~8주마다 음봉이
한 번씩 관찰됐다. 만일 과거 패턴이 그대로 나타낼 경우, 이번 주 혹은 다음 주에 일
시적인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있다. 이번 주 예정된 코미 전 FBI 국
장 청문회, 영국 조기 총선, ECB 통화정책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 중 하나가 조정 트
리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글로벌 주요 증시에서 관찰되고 있는 중소형주 강세 기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선 나스닥 지수가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고, 일본과 유럽 증시 역시 연초대비 중소형지수가 벤치마크 대비 약 6%포인트~10%포인트 정도 아웃퍼폼했다. 아직 한국의 중소형주 상대강도는 기타 글로벌 증시 내 중소형주의 상대강도와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 장부가치가 1배를 넘어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졌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중소기업 살리기, 내수 회복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코스닥 및 중소형주 반등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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