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최고가를 새로 쓰며 2300선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60포인트(0.24%) 오른 2317.34에 장을 마쳤다. 22일 사상 최초로 2300선을 넘어 장을 마감한 이후로 23일과 24일엔 장중에도 2300선이 깨지지 않는 견고한 흐름을 보여줬다.
각 증권사들이 올해 코스피 예상지수를 상향 조정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흐름과 투자전략에 대해선 서로 다른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 실적과 정부 정책 등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상승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대외적인 변수가 산재해 있어 조심스럽게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코스피는 대세 상승장 초입 국면에 진입했다. 정책과 펀더멘탈 조합이 긍정적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유로존의 정부 주도 인프라 투자와 기업들의 넉넉한 곳간을 기반으로 하는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는 저성장 환경에서의 탈피를 유도할 수 있다. 내년 하반기까지의 강세장을 전망한다. 하반기만 놓고 보면 대세 상승장 진입 직전 마지막 마찰적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의 재정 정책 불확실성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자산 축소 가능성에 따른 우려 때문이다. 해당 이슈들은 중장기 상승 흐름의 방향을 바꿔놓진 못하겠으나 단기적으로는 증시 조정 요인이 될 수 있다. 여름 증시는 주식을 매입하는 기간으로 삼아야 한다.
코스피 하반기 밴드는 2050~2500포인트를 제시한다. 기존 전망 대비 상단과 하단을 150포인트 상향했다. 올해 하반기 밴드보다 내년 밴드가 투자자에게 더 중요하다. 내년 상승 여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야 주식 비중 확대 수준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의 평균 순이익인 80~85조원 대비 올해와 내년 이익은 40~45% 증익이 예상된다. 따라서 지난 5년간 코스피 평균인 2000포인트 대비 40% 상승 여력을 감안한 내년 코스피의 적정 상단은 2800포인트로 전망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최근 코스피 2300포인트 돌파는 단기 이슈·이벤트에 의한 업종별 순환매, 키맞추기 장세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정책 기대감(지배구조 개선 등), 중국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 중국 단기 유동성 공급 이슈로 인해 지주회사와 시클리컬, 중국 소비주가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사이클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기대는 후퇴하고 있다. 실적 기대가 더 강해지기 어렵다는 점도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9.5배에 도달한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레벨업 가능성을 낮춘다.
향후 낙관심리가 더 강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심리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변수(미국·브라질 대통령 탄핵 이슈, 중국 신용등급 강등 등)들이 당장 시장에 충격을 가하지는 않고 있지만, 평온했던 시장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타 신흥국 불안이 한국 증시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는 시각도 지속되기는 어렵다. 외국인은 코스피 2300 이상에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3일~14일), 영국 총선(8일), 프랑스 총선(11일, 18일) 등 확인해야 할 이벤트들도 집중돼 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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