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한국탁구 남자대표팀이 2017 세계선수권대회 단식에서 순항했다.
기대주 장우진(22·미래에셋대우)은 2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메세뒤셀도르프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단식 64강전에서 독일의 패트릭 프란치스카를 4-0(11-5, 11-8, 11-9, 11-5)으로 잡아내고 32강에 올랐다. 전날 128강전에서도 4-0 깔끔한 승리를 챙겼던 장우진은 두 경기 연속 퍼펙트게임을 펼치며 이번 대회 돌풍의 핵으로 급부상했다.
장우진은 장기인 강력한 드라이브를 앞세워 프란치스카를 시종일관 압도했고, 평소 약점으로 지적돼온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준비가 잘된 선수가 장우진"이라며 "남은 경기에서 긴장만 하지 않는다면 더 높은 곳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올해 아시아선수권 2위에 올랐던 정상은(27·삼성생명) 역시 가우지 시몬(프랑스)을 4-2(9-11, 11-8, 8-11, 11-9, 12-10, 11-8)로 제압하고 32강에 진출했다. 정상은은 시몬의 빠른 공격에 당황하며 3세트까지 끌려갔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4세트부터 구석을 찌르는 짧은 공격이 통하며 역전승했다.
‘집안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상수(27·상무)와 조승민(19·삼성생명)의 64강전은 형님의 승리로 끝났다. 이상수는 노련미 넘치는 플레이로 긴장한 조승민을 경기 초반부터 밀어붙였고, 4-1(12-10, 11-5, 8-11, 11-6, 11-3) 압승을 거뒀다. 32강에 진출한 이상수는 "세계선수권까지 와서 대표팀 동료와 맞붙을 줄은 몰랐다"며 "매 경기 결승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승민은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앞서다 보니 실수를 많이 했다"며 "상수형에게 한 수 배웠던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여자대표팀은 단식 32강전에서 출전선수 전원이 패하며 세계선수권을 마감했다.
메달권으로 기대를 모았던 양하은(23·대한항공)은 가토 미유(일본)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4(7-11, 11-8, 10-12, 12-10, 11-13, 11-5, 4-11)로 아쉽게 패했다. 1, 2세트를 나눠 가진 두 선수는 3∼5세트 연속 듀스까지 가는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쳤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7세트까지 이어졌고, 양하은은 막판 체력저하와 잦은 실책으로 무너지며 경기를 내줬다.
‘깎신’ 김경아(40·대한항공)와 ‘수비달인’ 서효원(30·렛츠런파크)은 중국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경아는 주위링에 0-4(4-11, 10-12, 3-11, 8-11)로, 서효원은 류스원에 0-4(9-11, 4-11, 7-11, 6-11)로 완패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막내 이시온(21·미래에셋대우) 역시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 힘입은 독일의 크리스틴 질버아이즌에 2-4(11-8, 5-11, 6-11, 7-11, 11-7, 8-11)로 지며 탈락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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