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씨 소속사 홈페이지 다운
배우 박철민 씨가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주먹을 휘두른 사연이 화제다.
2일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세곡동 국민건강보험 서울요양원에서 ‘찾아가는 대통령’ 시리즈 3번째 ‘치매 가족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10여 년간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둔 박 씨도 치매 환자 가족이자 치매 홍보대사 자격으로 함께했다.
간담회 진행 중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자 사회를 보던 김미화 씨가 박 씨에게 “그거 한 번 보여 주세요~ 취취….” 하며 박씨가 출연한 영화 '목포는 항구다'의 권투연습 장면 대사를 요청했다.
이후 박 씨는 “이것은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여, 바람을 가르는 소리여~~ 취취!!!”라며 허공에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이 모습을 지켜본 문 대통령을 비롯해 간담회에 참석한 참석자들은 일동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박 씨는 치매에 걸린 자신의 어머니와의 일화를 공개하며 “어머니께서는 10년여 동안 치매를 앓고 계시는데 지적 수준이 3~4살이시다. 어느 날 어머니께서 큰 국어사전으로 자는 저의 배를 덮어주셨는데, 국어사전을 이불로 착각하신 것 같다”며 “여전히 저와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치매라는 병은 제가 경험해보니 가족과 보호자의 헌신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병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치매 환자’ 대신 ‘사랑 환자’로 바꿔 부르는 것이 어떠냐” 문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지난달 28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수석비서관급 워크숍을 열어 ‘취임 100일 국정 운영 계획’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청와대는 국정 과제인 일자리 정책을 포함해 치매 국가 책임제, 국공립 보육시설 확대 등 민생 정책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는 △본인부담 상한제 도입 △경증 치매 환자에게도 장기요양보험 혜택 △치매지원센터 대폭 증설 △국공립 치매 요양시설 확대 △종사자 처우향상인 다섯 가지 정책을 담고 있다.
한편 박 씨가 문 대통령에게 주먹을 날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박 씨의 소속사 더피움 엔터테인먼트의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몰리면서 다운됐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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