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서 체포될 때 주택창고에 12마리 반려동물…이후 행방에 관심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국내로 강제 송환되면서 정씨와 함께 살던 반려동물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직장을 ‘랙돌 사육사’(Ragdoll Breeder)로 소개해놨을 정도로 평소 개와 고양이의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그는 페이스북 프로필에 “나는 소규모로 랙돌을 사육하고 있다. 나는 랙돌을 사랑하고, 다른 동물들도 모두 사랑한다”며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1월 정씨가 덴마크 올보르시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될 당시 그가 머물던 주택의 창고에는 고양이 9마리와 강아지 3마리 모두 12마리의 반려동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정씨가 말하는 ‘랙돌’은 1960년대 미국서 개량된 품종으로 국내 분양가는 최소 250만원에서 1000만원을 호가한다. 흔히 ‘턱시도 고양이’로 불린다. 정씨가 체포되던 당시 뉴스 화면에 잡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스스로 동물 애호가로 말하는 정씨의 모습과는 달리 일각에서는 동물 애호가가 아닌 단순한 수집가 즉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있다.
‘애니멀 호더’는 반려동물을 생명으로 인식하지 않고 소위 ‘인형 수집하듯 동물을 사 모으는 데만 관심’이 있고 이를 돌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정씨는 덴마크로 떠나오기 전 독일에서 키우던 반려동물들은 대부분 영양실조로 동물 학대 혐의로 현지에서 압수당해 입양 절차를 밟기도 했다.
한편 정씨의 반려동물은 정씨가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지 1주일가량 지난 뒤 정씨의 아들과 보모, 조력자 2명이 모두 데리고 정씨가 머물던 집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씨의 반려동물에 대해서는 행방이 묘연하지만 유럽의 경우 유기동물들의 입양률이 90%에 달하기 때문에 방치되거나 최소한 버려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초로 동물보호법을 시행한 독일의 경우 동물 학대 금지 행위가 엄격하게 정해져 있으며 유기동물들은 전국 500여개의 동물보호소 ‘티어하임’으로 보내진다. 안락사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경우 ‘동물당(Partij voor de Dieren)’도 있어 동물권과 동물 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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