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시공사 노동조합이 '부적격' 논란을 빚고 있는 김용학 경기도시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김용학 내정자에 대한 임명 철회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인사권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내년 지방선거 재출마 시 낙선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31일 자료를 내고 "김용학 내정자가 인천도시공사 사장 퇴임 직후 직무관련 업체에 취업해 4년간 15억8000만원의 고액연봉을 받았다"며 "이후 해당 업체가 인천도시공사와 함께 특정사업의 공동사업시행자로 선정됐고,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 적극 참석했던 적폐세력의 일원이었다는 의혹 등은 '도민의 시각'에서 볼 때 이미 사장임명 철회 사유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1300만 도민을 대표하는 경기도의회가 도덕성과 업무능력 부문에서 모두 부적격으로 판단한 사장을 연정합의를 어겨가면서까지 무리하게 임명하려는 (남 지사의)저의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노조는 "김 내정자 해결을 위해 남 지사에게 대화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며 "임명이 강행될 경우 사장의 경영전횡 및 외압에 대한 견제장치로서 3가지 조건을 제시했지만 남 지사 측은 언론을 이용해 노조의 순수성 훼손 등을 운운하며 비열한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앞서 남 지사 측에 ▲청년실업 해소 및 도정책 사업의 조속하고도 안정적 추진을 위한 공사인력 정원 증원 ▲사장 견제장치로서의 노동이사제 도입 ▲낙하산 인사 또는 외압근절을 위한 본부장 내부승진 확대 등을 제안했다.
노조는 아울러 경기도시공사 사장 공석이 장기화할 경우 사업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사업차질이 있다면 부적격자를 앉혀도 된다는 말인데 이는 기본적인 상식에도 맞지 않는 발상이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임기가 1년인 이번 사장공모에 6명의 지원자가 나선 것을 보면 김 내정자의 임명을 철회하고 지금 즉시 재공모를 하더라도 반드시 지원자는 나타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최악의 경우 사업차질을 이유로 김 내정자를 사장으로 임명강행할 경우를 대비해 사장의 전횡방지책과 청년실업 해소라는 국가적 과제 및 산재한 도정책의 안정적 수행을 위해 정원증원책 등을 남 지사 측에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끝으로 "남 지사가 하자가 많은 김 내정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해 우려했던 문제가 발생할 경우 1300만 도민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내년도 지방선거 등 향후 각종 선거에서 한노총 및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법제도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조직적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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