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국적 항만 터미널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375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투자금은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해양펀드 가운데 수은의 투자분으로, 최근 기획재정부 장관의 승인을 받았다. 글로벌 해양펀드는 부산 신항 내 유일한 국적 항만운영사인 한진해운신항만㈜의 우선주 투자에 투입된다.
현재 부산 신항의 5개 터미널 중 4개가 외국계 자본의 소유이고, 국내 자본으로 유일하게 한진해운신항만이 터미널 1개를 운영하고 있다. 한진해운신항만의 재무적 투자자인 펠리샤는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이익배당이 불확실해지자 보유하고 있던 전환우선주를 ㈜한진이 매입할 것을 요구했다.
펠리샤가 전환권을 행사하면 한진해운신항만의 지분을 90%까지 확보할 수 있어 다른 외국계 자본에 터미널을 매각할 위험이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해양펀드가 2000억원, ㈜한진과 부산항만공사가 1650억원을 마련해 펠리샤의 전환우선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글로벌 해양펀드에는 수은과 함께 연기금, 보험 등 기관투자자가 참여한다. 수은은 글로벌 해양펀드의 조성 규모를 2020년까지 1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은 관계자는 "수은이 해양인프라 부문에 민간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며 "국내 기관투자자와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향후 공통 투자 프레임워크 구축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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