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높은 기업 증가세…관리 소홀 비판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의 부실 징후기업 리스크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국책은행인 수은이 부실 징후기업을 상시적으로 가려내기 위해 조기경보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리스크가 높은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탓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이 지난 1분기 조기경보기업에 대한 감리를 실시한 결과 주의관리(EW2) 기업 93개, 중점관리(EW3) 기업 12개 등 리스크가 높은 것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이 총 10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잔액도 17조2257억원에 달한다. 조기경보기업은 재무제표, 업황, 분식회계 징후 등 기업 신용위험평가의 내실화를 통해 부실 잠재가 높다고 판단한 기업이다.
수은의 EW2, EW3 기업은 증가 추세다. EW2 기업은 2014년 56개(여신잔액 1조5716억원), 2015년 68개(11조7752억원), 2016년 73개(15조2405억원), 올 1분기 93개(17조1249억원)로 늘었다. EW3 기업도 2014년 17개(3조2557억원)에서 2015년 8개(756억원), 2016년 7개(928억원)로 줄었지만 올 1분기 12개(1008억원)로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같은 부실징후 기업 증가세 배경에 대해 수은은 지난해 최악의 경기상황이 올 1분기까지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신용평가시 지난해 기준을 적용한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수은이 실적 내세우기에만 치우쳐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하면서 부도ㆍ부실 채권이 늘어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수은의 보유 여신에 대한 부도ㆍ고정이하 여신 발생 건수는 지난해 1분기 8건에서 올해 1분기 13건으로 증가했다. 고정이하 여신은 금융기관의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뜻한다.
업계 관계자는 "부도ㆍ고정이하 여신 발생 건수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다"며"수은의 경우 부실 잠재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들이 많아지면서 리스크 관리 능력이 월등하지 않을 경우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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