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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지구온난화…잠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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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불면의 밤 늘어날 듯

[건강을 읽다]지구온난화…잠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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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전 지구촌에 '잠 못드는 밤'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이들이 증가할 것이란 연구 논문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사이언스 지는 최근 과학자들이 앞으로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잠 못드는 날이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라 선잠 많아져=하버드대학,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이 공동 분석한 결과입니다. 현재의 지구 온난화 추세로 봤을 때 2050년쯤에는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이들이 지금보다 두 배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는 수면과 온도의 관계를 따져봤을 때 앞으로 휴식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밤이 많아질 것이란 진단입니다.


이전 연구에서는 심부체온이 높을수록 선잠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습니다. 최근 밤의 온도가 낮의 온도보다 더 따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점점 밤이 더워지고 있다는 것이죠. 연구팀들은 2002년에서 2011년까지 미국 시민 약 76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지난 30일 동안 당신은 얼마나 많이 충분한 휴식과 잠을 청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응답 결과를 분석했더니 밤의 온도가 1도 오를 때마다 한 달에 3일 정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밤의 평균온도가 상승할수록 불면증은 물론 밤에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날이 늘어났습니다.


계절별로 잠 못드는 밤을 분석해 본 결과 불면증 증상이 많아지는 날은 여름에 집중됐습니다. 미국인 100명당 봄에는 한 달 평균 잠 못드는 밤이 약 2.5일, 가을에는 1일, 겨울에는 2.6일 정도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여름에는 한 달 평균 7.5일에 이르렀습니다.


지구 온난화 추세가 계속되면 2050년쯤에 미국인들은 100명당 한 달 평균 6일 정도 밤에 잠을 못잘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온도가 가파르게 상승할수록 이런 경우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2090년에는 2050년보다 두 배 많은 14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같은 연구결과를 2050년까지 지구 온난화 추이에 적용해 보면 평균 온도가 1도 오를 때마다 미국의 경우 약 1억1000만 명이 매년 불면에 시달릴 것이란 계산이 도출됩니다. 지구 온난화는 가뭄과 홍수 등 기상이변뿐 아니라 인류의 신체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여서 주목됩니다.


문제는 단순히 잠을 못 잔다는 것에 머물지 않습니다. 이 같은 현상이 저소득층과 나이가 많은 이들에게는 더 치명적 결과로 작용한다는 데 있습니다. 연간 5만 달러 이하의 저소득층들은 부자들보다 3배 정도 '나쁜 수면'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또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젊은이들보다 두 배 정도는 더 나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물론 이번 연구는 도시에서의 온도의 다양한 변화와 시간당 잠이 부족한 양을 정확하게 계산하지 않았다는 한계는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시사 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이미 성인의 3분의1 정도는 숙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구 온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숙면은 보약=잠을 제대로 못자면 건강 문제가 불거집니다. 면역 체계가 약해지면서 심장 혈관병, 당뇨,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숙면은 인류의 건강에 가장 좋은 보약입니다. 잠을 잘 자면 면역력이 높아지고 쌓였던 스트레스도 해소되기 때문입니다. 숙면을 위해서는 몇 가지 지켜야 할 원칙이 있습니다.


항상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활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뇌 속의 생체 시계를 정상적으로 움직이도록 해야 합니다. 잠을 설쳤다고 늦잠을 자거나 일찍부터 잠자리에 들어 어제 못 잔 잠을 보충하려고 하다 보면 불면의 악순환이 벌어집니다.


졸릴 때만 잠을 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데 오랜 시간 침대에 누워 어떻게든 자보겠다고 하는 것은 불면증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잠자리에 들었을 때 잠이 오지 않고 눈만 말똥말똥한 상태가 지속되면 잠자리에서 나와 컴컴한 마루 같은 곳에 앉아 있다가 조금이라도 잠이 올 때 잠자리에 들어가도록 합니다.


규칙적 운동을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땀이 촉촉하게 배일정도로 하는 운동을 하루에 30분 정도로 하면 도움이 됩니다.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커피는 물론이고 녹차, 홍차, 콜라, 초콜릿 등)는 피해야 합니다. 담배, 흥분제 등도 수면에 방해가 됩니다. 잠을 청할 목적으로 마시는 술은 오히려 독이 됩니다. 술은 수면 뇌파를 변화시켜 잠이 들긴 들더라도 깊은 잠을 못 자게 하는 한 원인입니다.


과식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배가 고파 잠을 이루기 어려울 경우는 따뜻한 우유 한잔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박이나 시원한 음료수를 너무 많이 먹어 밤에 화장실에 다니느라 잠을 깨는 경우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취침 전에는 긴장을 충분히 풀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낮잠을 피하고 평소 취침하는 시간 외에는 눕지 않는 것도 숙면의 한 방법입니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수면장애클리닉 교수는 "여름에는 낮이 길고 기온이 높아져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며 "온도가 너무 높거나 너무 낮은 경우에는 잠을 자기가 어려운데 침실의 온도와 습도를 수면에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수면에 적정한 온도는 사람들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18도에서 22도 정도가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 교수는 "에어컨을 틀면 너무 추울 수 있다며 여름철에는 대략 24~26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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