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녹차 강국 일본이 녹차의 정의를 다시 내리겠다고 공언했다.
29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일본 차 업계 단체인 '일본차업중앙회'는 다음 달 무렵 녹차의 정의를 26년만에 개정하고 그에 따른 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에서는 '녹찻잎을 차구(茶臼)에 넣어 미세분말로 만든 것'만 녹차로 인정하고 있다. 일본차업중앙회는 '녹차를 빻기 전에 2~3주 빛이 통하지 않는 데서 포장을 해야 한다' 등 재배방법뿐 아니라 '찻잎을 고온의 증기로 가열해 만들어야 한다' 등 제조공정까지 구체적으로 명기한다는 방침이다. 이 정의대로 만들지 않는 경우에는 녹차가 아닌 '분말차'로 분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일본 녹차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강제력은 없지만 국제표준화기구(ISO)가 녹차를 정의할 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점차 높아지는 녹차 인기에 따라 일본이 녹차 산업을 선도하는 한편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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