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포럼 참석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 강조
"기업 가치, 재무에서 사회적 이슈로 옮겨야"
제리 우 SK차이나 신임 대표도 만나…中 사업 논의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개월만에 중국 출장길에 올라 불확실성이 커진 중국 사업의 해법을 모색했다. 초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던 SK그룹의 중국 사업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8일 SK(034730)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24일 오전 SK그룹 전용기편으로 출국,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제리 우 SK차이나 신임대표를 만났다. 지난달 선임된 우 대표는 중국 지린(吉林)성 출신으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서 해외통상 분야를 담당했다. 중국 골드만삭스에서도 근무한 금융전문가다. 최 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가 중국 사업에 미치는 여파를 현장에서 살펴보며 해법 마련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7일 중국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학에서 열린 '2017 상하이 포럼'에 참석해 사회 이슈 해결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은 재무적 가치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창출해야 진정으로 사회와 공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하이국제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개막식 축사에서 "서구는 물론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과거와 같은 고속성장을 지속하기는 어렵다"며 "이제는 고도 성장기에 묻고 넘겨왔던 문제들을 치유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과거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재무적 이슈였으나 이제는 사회적 이슈로 그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SK역시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SK는 고용과 투자를 늘리고 비즈니스 파트너와 상생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실험을 하고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가 지난해부터 사회적 기업들이 만든 사회적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 보상해주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Social Progress Credit)'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SK는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라는 '더블 바텀 라인(double bottom line)'을 모두 반영해 기업의 성과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포럼 첫날 사회적기업 세션에서는 SK가 사회적 기업 생태계 육성을 통해 거둔 직ㆍ간접 일자리 창출 성과가 소개됐다. SK는 행복나래ㆍ행복도시락 등 직접 운영 중인 13개 사회적기업을 통해 총 2500여명의 직접 고용을 창출했다. 외부 사회적 기업들에게는 사회성과인센티브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고 있으며 노인요양 전문 사회적 기업 동부케어는 고용을 대폭 확대해 2015년 160명 수준이던 직원수가 지난해에는 350명으로 늘어났다.
'아시아와 세계: 새로운 동력, 새로운 구조, 새로운 질서'를 주제로 한 올해 포럼에는 201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영국 런던 정경대 교수, 압둘라 귤 전 터키 대통령, 죄르지 머톨치 헝가리 중앙은행 총재, 테미르 사리예프 전 키르기스스탄 총리 등 각국 정?관?재?학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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