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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銀, 인천공항 입점티켓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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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개장하는 제2여객터미널 은행 영업 사업권 3장 뿐
24일 입찰 마감…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참여할 듯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시중은행 '빅4'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점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오는 10월 개장하는 제2여객터미널의 은행 영업점 사업권은 3장. 빅4중 한곳은 입점할 수 없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 은행 영업점 및 환전소 운영에 대한 입찰을 24일 마감한다. 이번 입찰에는 KB국민은행과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 등의 시중은행 4곳만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을 비롯 기업은행 등은 제1여객터미널에 이어 이번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초 인천공항공사가 개최한 제2여객터미널 사업설명회에 빅4만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제2여객터미널 입찰에는 오는 2023년까지 6년 동안 운영할 수 있는 은행ㆍ환전소 사업권 3장을 놓고 빅4가 경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입찰에서는 중복입찰을 할 수 없어 3개 은행이 사업권을 획득할 수 있다.

은행 영업점은 모두 지하 1층에 배치되고, 환전소와 자동입출금기(ATM) 이용 고객이 많은 도착층(1층)과 출발층(3층)에 각각 놓이게 된다.


3장의 사업권중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곳은 영업권역이 가장 넓은 제1사업권(BE1)이다. 6년간 임대료가 384억원에 달한다. 제2사업권(BE2)과 제3사업권(BE3)의 6년간 임대료도 각각 270억원, 216억원에 달한다.


빅4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인천공항에 입점하지 못한 상태다. 2014년 당시 신한ㆍ외환ㆍ우리은행 등 3곳이 제1여객터미널 4개 입점권을 획득하며 기존 사업자였던 국민은행은 탈락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KEB하나은행과 제휴를 맺고 환전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윤종규 회장도 임원들에게 국가의 관문에 리딩뱅크의 간판이 없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인천공항 사업권을 반드시 따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도 제2여객터미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들 은행은 기존 1터미널에 영업점이 없는 KB국민은행이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제1사업권에 지원할 것으로 보고 2ㆍ3사업권 획득을 노린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인천공항 입점 경쟁을 벌이는 것은 수익성 보다는 기업 이미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천공항에 입점한 은행 지점은 365일 24시간 체제로 운영해야 하는 만큼 다른 영업점에 비해 인건비나 임대료가 비싸 수익을 내기 어렵다. 더구나 환전 업무 외에 다른 영업을 하기 어려운 만큼 연간 수백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실제 인천공항에 입점한 KEB하나은행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323억원, 33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임대료로 각각 527억원, 637억원을 지급했다. 우리은행 역시 인천공항 지점에서 2015년 227억원, 2016년 29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두 해 연속 임대료로 301억원을 지불했다. 배보다 배꼽이 큰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천공항 입점은 수익성 보다는 국가 관문이라는 상징성이 크다"며 "동남아, 중국 등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에 대한 홍보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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