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엔 LG가 3전 전승…박용택 '통산 2100안타' 축포 가능성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이 23일부터 시즌 두 번째 3연전을 한다. 지난 5~7일 시즌 잠실시리즈는 LG가 싹쓸이했다. 두산은 반격을 노린다. 관전포인트는 LG의 '쿨가이' 박용택(38)과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30)가 벌이는 방망이 다툼이다. 박용택은 라이벌전에서 기록과 승리를 동시에 노린다. 양의지는 'LG 킬러'의 명성을 재확인할 기회다.
박용택은 이번 주에 통산 안타 2위 장성호(40·2100안타)를 제칠 가능성이 크다. 22일 현재 2097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이 부문 1위는 양준혁(48·2318개)이다. 큰 기록을 라이벌전에서 기록하면 성취감이 두 배가 될 것이다. 박용택은 지난 7일 두산과의 올 시즌 세 번째 경기를 잊지 못한다. 그는 6타수 2안타 6타점을 기록, 10-4 승리를 이끌었다. 6타점은 개인 통산 최다 타점 기록이었다.
박용택은 뚜벅뚜벅 기록을 향해 간다. 지난해에 국내프로야구 최초로 5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했다. 올해도 150안타를 돌파할 수 있다. 22일 현재 144타수 47안타(타율 0.326)을 기록했다. LG가 한 마흔세 경기 중 서른아홉 경기에 나갔다. LG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이 가장 높고 안타도 가장 많이 쳤다. 현재 흐름이라면 올 시즌 157안타를 칠 수 있다.
두산은 1·2차전에서 LG보다 많은 안타를 치고도 졌다. 중심타자들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양의지의 책임이 크다. 누구보다 LG에 강한 사나이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시즌 LG를 상대로 타율 0.355(31타수 11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LG와의 첫 3연전에서 8타수 2안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1차전에서 1-2로 추격한 6회말 1사 1, 3루 기회에서 병살타를 쳐 대세를 그르쳤다.
양의지는 LG와의 라이벌전 이후 방망이를 가다듬었다. 지난 10일 SK와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시동을 걸더니 최근 열 경기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타율이 0.421(38타수 16안타)이나 되고 2홈런 8타점을 곁들였다. 일요일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주춤했으나 삼진을 당하지 않은 데서 보듯 선구안과 감각 모두 살아 있다.
분위기는 두산 쪽이 좋다. 지난주 선두 KIA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4연승을 달렸다. LG도 4연패 뒤 2연승하며 고비를 벗어났다. LG는 3위, 두산은 4위이며 두 팀의 승차는 두 경기다. 잠실에서 순위를 바꿀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