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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회장 '북토크' 달라진 경영전략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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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조용병 회장 '북토크' 달라진 경영전략회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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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대로 신한금융지주 본사 1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그룹경영회의.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이 회의 도중 책 한 권을 꺼내들었다. 스탠리 매크리스털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령관이 리더십에 대해 쓴 '팀 오브 팀스(Team of Teams)'였다. 조 회장은 위성호 은행장을 비롯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2명에게 "이 책을 모두 읽어봤겠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스피드(속도)'를 조직의 핵심역량으로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회장이 지난 3월 취임한 후 달라진 신한지주 그룹경영회의의 모습이다. 조 회장은 지난달부터 매월 한 번씩 열리는 그룹경영회의를 북 토크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CEO들이 매달 선정된 책을 미리 읽고, 책의 내용을 그룹 경영과 리더십에 적용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활발히 토론한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 리더들의 소통은 과거와 전혀 달라야 한다는 게 조 회장의 생각이다. 리더라고 해서 폐쇄ㆍ독점적인 정보를 틀어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모두에게 개방되고 급변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유연한 사고와 빠른 판단력으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인공지능(AI), 비대면채널, 인터넷전문은행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조 회장이 평소 계열사 CEO들에게 '삼선(三先)'의 덕목을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삼선은 위기가 다가오기 전에 흐름을 먼저 읽고(先見), 한발 앞서 결정하고(先決), 먼저 실행(先行)하는 역할을 해달라는 뜻이다.


5월의 책으로 선정된 '팀 오브 팀스'에는 이 같은 그의 생각이 잘 녹아 있다. 저자인 미국 4성 장군 출신 매크리스털은 이라크에서 알카에다에 맞서 기동부대를 지휘한 경험을 바탕으로 거대한 조직의 힘과 자원에 작은 팀의 민첩함, 적응력, 결속력을 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책에서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조직이 살아남는 조건으로 복잡한 상황과 끊임없는 변화의 물결에 대한 빠른 적응력을 꼽았다.


매크리스털은 "계획ㆍ관리형 조직에서 적응형 조직으로의 전환이 필수인 시대"라며 "작은 그룹에 실험할 자유를 주고 모든 구성원이 실험을 통해 습득한 것을 전체 조직과 공유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해 "전쟁이든 사업이든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어, 세세한 규칙을 고수하고 리더가 모든 권한을 틀어잡는 '관리형 리더십'은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조 회장도 저자의 의견에 동감한다. 조 회장은 이날 CEO들에게 "영국의 넬슨 제독이 프랑스ㆍ스페인 함대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요인의 핵심은 영국의 배가 빨랐다는 것"이라며 "전략의 성공을 위해서는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지난달 18일 첫 번째 경영회의에서도 '1등의 습관'이라는 책의 내용을 들며 조직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조 회장은 1위 탈환을 목표로 하는 KB금융지주를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조 회장은 당시 회의에서 "생산성은 여러 선택의 종합 결과물로, 어느 하나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그 선택을 잘 조합해서 적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여기 참석한 CEO들이 회사의 상황에 맞게 잘 적용해달라"고 주문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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