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문재인 정부의 미세먼지 감축 정책 발표로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의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8.58% 상승했다. 지난 17일엔 장중 5만22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달 들어 기관은 약 105억원을 투자해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이날에도 오전 9시30분 기준 주가가 약 2% 상승세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미세먼지 감축 정책 발표로 액화천연가스(LNG) 중심의 유틸리티주(株)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최근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8기의 일시적 가동중단(셧다운)을 지시했다. 이에 당장 6월 한달동안 석탄화력발전소 8기가 일시적으로 가동을 멈춘다. 내년부터는 전력수요가 적은 3~6월 가동 중단이 정례화된다.
발전소 가동 중단에 따른 전력 공급 차질은 LNG 등 대체전력의 가동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처할 전망이다. 이에 하나금융투자 등 일부 증권사들은 한국가스공사를 '최우선주(Top picks)'로 추천하기도 했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석탄화력발전기 1000MW를 LNG발전으로 대체할 경우 현재 설비규모를 감안하면 가동률은 2.8% 상승할 것"이라며 "LNG발전 가동률 상승은 LNG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며 이에 따라 한국가스공사의 국내 LNG 도매판매 사업가치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분위기가 어둡다. 주가는 이달 들어 6.8% 내리며 4만원대 붕괴를 눈앞에 두고있다.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분(약 0.2%)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겠다는 정부 방침에 그 부담은 한전이 고스란히 떠안을 전망이다. 환경설비 개선 등 비용도 적잖게 소요될 전망이다.
실제로 한전은 지난 19일 남동발전 등 5개 전력그룹사와 긴급회의를 열고 앞으로 5년간 7조5000억원을 투입해 석탄화력 미세 먼지를 50% 줄이기로 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밝힌 '미세먼지 30% 감축'보다 목표치를 더 높게 잡은 것이다.
황성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오는 6월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이 한달 정지될 경우 약 1798억원의 비용 증가가 예상되며 최악의 경우엔 약 5393억원의 분기비용이 생길 것"이라며 "새 정부의 정책 리스크 부각으로 실적악화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가 추정한 한국가스공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5.3% 증가한 1조584억원이다. 한전의 경우 8조25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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