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8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셰익스피어 비극을 한국적으로 풀어낸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오는 25일부터 6월18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은 오태석 연출이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은 작품이다. 지난 22년간 박희순, 장영남 등 걸출한 배우들을 배출해내며 연극계 대표 명작으로 자리매김했다. 공연은 1995년 초연 이후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인 영국 바비칸센터를 비롯한 세계 주요 공연장에서 매진 행렬을 일으키는 등, 국내 무대를 넘어 전 세계에서 호평 받아왔다.
원작은 300년간 이어져 온 집안 간 반목 때문에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남녀의 사랑을 그린다. 여기에 오 연출은 우리의 전통적인 소리와 몸짓, 색을 더해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 오방색 커튼과 대청마루, 청사초롱 등으로 꾸며진 무대에서 한국무용과 풍물장단이 어우러진다. 3·4조, 4·4조 등 우리말의 운율을 살린 노래 같은 대사들은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인 죽음 뒤 두 집안이 화해하는 원작과 달리 두 집안이 더 큰 원한에 휩싸이는 결말을 맞는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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