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립서강도서관 5월부터 ‘꿈꾸는 아이’ 운영, 독서와 육아정보 제공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지금 선진국들은 경쟁하듯 ‘읽기 혁명’에 나서고 있다.
영국은 북스타트 운동으로 전국의 모든 아이들에게 책을 선물해주고, 미국은 대통령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다. 읽기 교육으로 초일류 강소국이 된 핀란드는 이동도서관 버스를 운행해 책이 사람을 찾아간다.
핀란드 사회는 어린이들이 글을 배우기 전부터 책을 가까이 하게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우리 아이들은 어떤가. 부모와 아이가 책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자, 마포구(구청장 박홍섭)가 생애주기별 독서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관내 영유아 가정이 참여하는 ‘꿈꾸는 아이’ 프로그램을 5월부터 11월 까지 7개월 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참여하여 진행되는 ‘꿈꾸는 아이’프로그램은 생애 첫 책을 만나는 유아기 독자에게 책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고 부모에게는 좋은 책을 고르고 읽어주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이 프로그램은 6개의 세부 교육 과정으로 운영된다. 먼저, ‘꿈꾸는 아이-부모 교육’이 이달 19일부터 26일까지 총 2회 매주 금요일마다 2시간가량 진행된다.
영유아기 가정의 부모 30명을 대상으로 ▲육아과정에서 흔히 경험하는 갈등과 해법 ▲육아에 대한 부담감과 아이에게 느끼는 죄책감 극복 등의 주제로 박미라(‘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저자)작가의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평소 도서관에 함께 오기 어려웠던 아빠와 아이가 놀이를 즐기며 책을 읽는 ‘꿈꾸는 아이-아빠랑 둘이서’도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바 있으며, 올해는 오는 27일과 6월10일 등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그림책을 주제로 5~7세 유아와 아빠가 한 팀이 돼 즐거운 놀이 시간을 강조했지만 도서관으로서도 모자람이 없다. 대개의 도서관에 가면 아이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주의만 주다가 나오게 되는데 이곳은 놀이공간과 독서공간이 하나로 되어 있어 아이들은 물론 아빠들도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또 연령 단계별 책 읽어주기와 책과 관련된 오감놀이 및 신체놀이를 아이와 부모가 함께 어울려서 진행하는 ‘꿈꾸는 아이-책놀이’ 프로그램은 ▲‘꿈꾸는 아이-도리도리’(12~23개월 유아 대상) ▲‘꿈꾸는 아이-도란도란’(24~35개월 유아 대상) ▲‘꿈꾸는 아이-콩닥콩닥’(36개월~5세 유아 대상) ▲‘꿈꾸는 아이-왁자지껄’(6~7세 유아 대상)으로 4개 반이 운영된다. 5월 31일부터 10월 26일까지(각 12회 총 48회 운영) 매주 수·목요일 찾아간다.
특히 올해는 출산을 앞둔 임산부를 대상으로 그림책을 활용한 아이와의 교감법 등을 공유하는 임산부 특강으로 ‘꿈꾸는 아이-아가마중’이 신설된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요즘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 자녀수는 줄어도 교육열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영유아뿐만 아니라 뱃속 태아에게까지 책과의 만남을 확대해 1인당 읽는 책을 늘리고, 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이 곧 의미있는 독서 인구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꿈꾸는 아이’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부모는 육아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며 고민해보는 그림책 육아동아리 ‘꿈꾸는 아이-잘잘잘’에 참여할 수 있다.
이는 평소 육아문제로 소통이 절실했던 부모들이 그림책 공부, 육아상담 및 정보공유를 통해 육아 멘토로 성장해가는 모임이다. 육아 정보 교류를 통해 서로 육아방법을 나누고 부모 스스로도 힐링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외도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취약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꿈꾸는 아이-다독다독’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나무열매도서관(마포구육아종합지원센터)과 협력하여 책꾸러미(북스타트 사업)를 선물하고 그림책 놀이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구는 지난해 ‘마포구 북스타트 여는 날’행사를 통해 관내 10개 구립도서관을 통해 미취학 아동 800명에게 그림책 2권이 포함된 책 꾸러미를 무료로 배부했으며, 영유아에게는 ‘생애 첫 도서관 카드’를 발급한 바 있다.
북스타트 운동은 1992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어려서부터 그림책과 이야기책을 가까이하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집중력이 높고 언어 습득도 빠르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이에 구는 지식을 학습시키기보다는 책에 대한 좋은 경험을 형성해 유아의 자신감과 자기통제력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영유아 독서문화 활성화 사업 ‘꿈꾸는 아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 및 참가 신청은 마포구립서강도서관홈페이지(http://sglib.mapo.go.kr)를 통해 확인하거나 마포구림서강도서관 운영팀 ☎02-3141-7053(내선210)으로 전화하면 된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우리나라의 연령별 독서빈도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두드러지게 낮아지고 있는데 이는 현재의 고령자가 어렸을 때 책과 도서관을 접한 경험이 적어 독서습관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아이와 부모가 책을 통해 소통하고 도서관이 책읽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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