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삼주(州)에서 눈 하나뿐인 염소 태어나…주민들, 기적이라며 신성시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전설 속에나 등장할 법한 외눈박이 기형 염소가 인도 아삼주(州)에서 태어났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커다란 눈이 하나뿐인 염소가 태어난 것은 지난 10일(현지시간)이다.
수의사들은 외눈에 귀도 하나뿐인 새끼 염소가 며칠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예상은 빗나갔다.
새끼 염소가 안고 태어난 기형을 단안증(單眼症)이라고 한다. 태아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두뇌의 좌우엽이 분리되지 못해 안구 역시 좌우로 분화하지 못한 결과 눈이 하나인 것처럼 보이는 질환이다. 외눈박이의 코는 커다란 관 같은 원시적인 형태를 갖춘다.
단안증을 지닌 포유동물은 뇌 형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오래 살지 못하는 게 보통이다.
미나리아재비과 식물의 일종인 익시아(Corn lily)가 품은 독성이 단안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뜯어 먹은 염소들이 단안 기형의 새끼를 출산한 사례가 더러 있다. 2011년 멕시코에서는 단안 기형을 지닌 상어가 발견되기도 했다.
단안증(cyclopia)이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의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Cyclops)에서 비롯됐다.
동영상 속의 외눈박이 새끼 염소는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있으나 작다. 위 턱 길이가 짧고 이는 없다. 정상 길이의 혀가 툭 튀어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외눈박이 염소가 태어난 마을의 사람들은 염소를 신성시하고 있다. 몇몇은 외눈박이 염소를 숭배하기 시작했다.
외눈박이 염소 주인은 "태어난 염소를 보고 처음에 깜짝 놀랐다"며 "그러나 지금은 사람들이 기적이라며 외눈박이 염소를 보러 몰려온다"고 말했다.
그는 외눈박이 염소를 여느 염소들처럼 잘 먹이고 있다. 그는 심지어 외눈박이 염소를 "신이 내린 선물"로 생각한다. 외눈박이 염소가 집안에 복을 가져다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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