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25억 달러 규모의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수주 계약 체결
-올해 누적 수주 규모는 연간 목표인 65억 달러의 70%를 달성하는 셈
-증권가, 삼성중공업이 올해는 1810억원 정도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봐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삼성중공업이 25억 달러 규모의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수주 계약을 다음주 체결한다. 올 들어 다섯 번째 수주다. 이로써 올해 누적 수주 규모는 연간 목표인 65억 달러의 70%를 일찌감치 달성했다.
19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이탈리아 Eni가 발주하는 25억 달러 규모의 부유식 LNG 생산설비에 대한 계약이 이르면 다음주 체결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탈리아 Eni 계약은 그동안 공을 들여온 사업"이라며 "조만간 최종투자결정(FID)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하는 '모잠비크 코랄 FLNG' 프로젝트는 발주사인 이탈리아 Eni를 중심으로 한국가스공사, 페트로차이나, 갈프에너지아, ENH 등이 공동으로 가스전 개발을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모잠비크 북쪽 해상 48km에 위치한 로부마 분지의 맘바 가스전에서 연간 330만t의 액화천연가스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2022년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규모면에서 현재 삼성중공업이 건조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프렐류드 FLNG'와 유사하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FLNG 수주로 올해 수주 목표치를 상반기에 대부분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영국 BP로부터 매드독Ⅱ 프로젝트 FPU(부유식 해양 생산설비)를 수주한 이후 최근 오세아니아 선주로부터 원유운반선(VLCC) 4척을 계약하는 등 지금까지 10척(22억 달러 규모)을 수주했다. 이번에 25억 달러를 더할 경우 올해 목표량인 65억 달러 가운데 72% 가량을 달성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랜 수주 가뭄에서 벗어나 업황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국내 상황도 나쁘지 않다. 삼성중공업은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하는 1억 달러 규모의 소형 LNG선 2척에 대한 수주 계약도 다음주쯤 체결할 예정이다. 7500㎥급 소형 LNG선으로 한국형 LNG 화물창(KC-1)을 장착한다. 납기는 각각 2019년 5월과 12월이다. 2척 중 1척은 LNG 벙커링 겸용선이다. 2020년 황함유량 규제로 LNG추진선 도입이 늘면 벙커링선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연결기준 147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중공업이 올해는 1810억원 정도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1850억원, 내후년에는 2460억원을 흑자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25억달러 규모의 이번 계약은 수주 개선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LNG 관련 수주가 늘어나는 것은 세계적인 환경 규제 이슈가 변한다는 점에서 관련 기업들이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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