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현대산업개발의 비정규직 비율이 40%에 달해 10대 건설사들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현장에서 일하는 계약직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의 올 1분기 기준 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41.2%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보다 4.2%포인트 오른 것이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대형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40%대를 기록했다.
현대건설(37.3%)과 포스코건설(35.9%)·대우건설(33.3%)도 비정규직 비율이 30%대로 높은 편에 속했다. 이어 롯데건설(27.5%)·현대엔지니어링(26.8%)·대림산업(18.1%)·SK건설(17.0%)·삼성물산(16.2%)·GS건설(12.8%) 등 순이었다.
현대산업개발의 비정규직 비율이 유독 높은 것은 분양사무소 등 현장에서 일하는 계약직이 상대적으로 많은 탓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최근 분양이 많고 해서 현장에서 계약직 직원들을 많이 뽑아서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 직원 비율도 현대산업개발이 13.7%로 가장 높았다. 이는 1년 전보다 2.0%포인트 오른 수치다. SK건설(13.3%)과 포스코건설(10.2%)도 여성 비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9.6%)·현대건설(9.5%)·삼성물산(9.3%)·대우건설(9.2%)·롯데건설(7.6%)·GS건설(6.2%)·대림산업(5.7%) 등 순이었다.
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는 올 1분기 삼성물산과 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이 모두 24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물산의 경우 패션과 리조트·상사 부문이 더해진 수치여서 건설 부문만 따로 계산할 경우 평균 급여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이 2300만원으로 뒤를 따랐고 SK건설 2200만원, 롯데건설 1900만원에 이어 현대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나란히 1800만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이 170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사내이사의 1인당 평균 보수는 올 1분기 현대엔지니어링이 5억43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성상록 대표이사 사장이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 경영인임에도 불구하고 후한 보수를 받고 있는 것이다.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은 사내이사 평균 보수가 모두 5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의 경우 이해욱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준용 명예회장의 아들로 오너 일가다. 롯데건설에는 롯데가 경영권 다툼에서 승리한 신동빈 회장과 그의 누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비상근 등기임원으로 있다.
최대주주인 정몽규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현대산업개발은 사내이사 평균 보수가 2억8500만원으로 조사됐다. 정 회장은 지난해 19억3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문 경영인인 최치훈·김신·김봉영 사장이 부문별 대표이사로 있는 삼성물산의 경우 올 1분기 사내이사 평균 보수가 2억7800만원을 기록했다. GS건설도 2억5300만원으로 높은 편이었다. GS건설은 최대주주인 허창수 회장이 임병용 사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밖에 SK건설(1억8000만원)·대우건설(1억2800만원)·현대건설(5800만원)이 뒤를 이었다. 포스코건설은 3300만원으로 사내이사 평균 보수가 가장 낮았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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