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원 사실상 폐지·의대 전환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현재 고교 2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19학년도부터 의대 입학 정원이 크게 늘어난다. 각 대학들이 의학전문대학원을 사실상 폐지하고, 의과대학으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과 각 대학별 전형계획에 따르면 2019학년도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가톨릭대 등 전국 의대 38개교의 모집 정원은 29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학년도 정원 2582명보다는 12.5%(322명), 2017학년도 2483명보다는 17.0%(421명) 더 많은 숫자다.
모집인원이 늘어나는 학교는 가톨릭대(28명)와 이화여대(23명), 경희대(33명), 인하대(14명), 부산대(37명)와 경북대(34명), 충남대(33명) 등이다. 제주대는 올해 실시하는 2018학년도 의전원 입학전형에서 기존에 20명씩 뽑던 학ㆍ석사 통합과정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 대신 2019학년도부터 의예과 신입생 40명을 선발한다.
모집 형태별로는 전체의 62.9%인 1827명을 수시로 선발하고 나머지 37.1%(1077명)를 정시로 뽑는다. 수시ㆍ정시 비율은 전년도와 같다.
수시 전형에서는 학생부 종합전형(학종) 선발인원이 대폭 늘었다. 학종으로 44.2%인 807명을 뽑고 이어 학생부교과전형(39.5%ㆍ721명), 논술전형(13.9%ㆍ254명) 순이다. 특기자전형도 45명(2.5%) 뽑는다.
지역인재전형은 경북대와 한림대 등 25개교에서 623명(수시 497명ㆍ정시 126명)을 선발해 전체 모집 인원의 21.5% 가량을 차지한다. 2018학년도(530명)보다 17.5%(93명), 2017학년도(507명)보다는 22.9%( 116명) 더 늘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의대 입시는 수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수시전형에서도 대체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어도 2개 영역 1등급 이내를 반영하기 때문에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하면 안된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가 지난 2003년 의ㆍ치학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하면서 의과대학을 운영했던 전국 41개 대학 가운데 27곳이 2005년 이후 의전원 체제를 택하거나 의전원ㆍ의대를 함께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이공계 대학원 기피 현상 등이 심화되자 교육부는 5년만인 2010년 '의ㆍ치의학 교육제도 개선계획'을 내놓고 각 학교가 학제를 자율적으로 선택하되 두 학제를 병행하지 못하도록 했다.
결국 각 대학들은 의전원을 다시 의대로 순차적으로 전환했고, 2019학년도에는 제주대를 뺀 대부분의 의전원이 의대로 완전히 전환하게 된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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