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16일 "수적 우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주류가 돼서 당을 이끄는 게 정상적"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 내 주류로 지칭되는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새 지도부로 선출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유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적은 숫자를 가진 소수의 인원이 당을 이끈다면 그 당이 뭐가 되겠나"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그는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친박·비박의 구별을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주류·비주류라든지 아니면 또 다른 말로 부르는 게 좋지, 계속해서 과거의 네이밍을 가지고 미래를 위한 정치할 순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비주류이자 비박(비박근혜)계인 홍준표 전 대선후보가 당권에 도전하거나 당대표로 추대될 가능성에 대해선 낮게 평가했다. 유 의원은 "(홍 전 후보가) '당권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며 "본인은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인데 추대론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1997년 한나라당 출범 이후에 한 분을 빼고는 경선 없이 추대한 경우는 없었다"며 "정당 대표가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선출되는 것이 마땅하지, 추대가 과연 민주주나 당원 의사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당의 4선 중진의원으로서 현재 상황에 대해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는 말로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면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지도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유 의원은 "현재 당헌당규 상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것이 분리돼 있다. 대표 출마하는 분들 중 당선되는 사람은 대표가 되고, 아닌 사람은 그냥 낙선해서 아무것도 못한다"며 "그렇게 하지 말고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하는 것은 한몫으로 묶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등 되신 분이 당대표가 되고 다른 분들은 최고위원으로서 있는다면 당의 인재가 계속해서 남아서 당을 이끄는 집단지도체제 성격을 가진 체제가 되기 때문에 이것이 맞지 않겠나"라고 부연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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