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중국이 14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비난하고 북한의 자제를 촉구했다.
이날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ㆍ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식을 치르는 중국이 북한 탄도 미사일 도발에 강한 불쾌감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역행하는 북한의 유관 발사 활동을 반대한다"며 "한반도 주변국은 지역 긴장을 더 악화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 관영 CCTV도 이날 연합뉴스를 인용해 북한이 탄도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사했다고 긴급 기사로 타전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대북제재 압박에 공조하는 중국에 대한 경고 메시지인 한편 자국의 핵 미사일 개발 일정에 중국의 반대는 고려치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미국이 칼빈슨 항모전단이 동해에서 우리 해군과연합훈련을 하고 있는 데 대한 반발로,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도발이 이달 초 미국 하원에서 통과한 '초강력' 대북제재법에 대해 북한이 미 하원에 항의 서한을 보낸 직후 이뤄졌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항저우 G20 정상회의가 한창일 때도 탄도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자체적인 채널(경로)을 통해 유관국에 우리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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