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플레이어스 셋째날 4언더파 보태 2타 차 4위, 홈즈와 스탠리 공동선두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윈덤챔프' 김시우(22ㆍCJ대한통운)가 모처럼 신바람을 내고 있다.
그것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에서다.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파72ㆍ7245야드)에서 이어진 3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보태 당당하게 4위(7언더파 209타)다. J.B. 홈즈(미국)와 카일 스탠리(미국) 등 공동선두(9언더파 207타)와는 불과 2타 차, 최종일 역전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자리다.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2번홀(파5)로 출발이 좋았고, 9, 10번홀의 연속버디와 12번홀(파4) 버디로 상승세를 탔다. 파5의 16번홀 보기가 그래서 더욱 아쉬웠다. 첫날 이글, 둘째날 버디를 솎아냈던 홀이다. 이날은 그러나 두번째 샷이 워터해저드로 날아가 1벌타를 받는 등 어려움을 겪은 끝에 보기를 기록했다. 다행히 "파만 해도 만족한다"는 17번홀(파3) 버디로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일단 허리부상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2012년 최연소로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해 PGA투어에 입성했지만 나이 제한(18세)에 걸려 제대로 출전도 못하고 웹닷컴(2부)투어로 내려가 다시 3년 동안 가시밭길을 걸은 선수다. 2015년 웹닷컴투어 상금랭킹 10위로 기어코 PGA투어에 복귀해 지난해 8월 정규리그 최종전 윈덤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2017시즌은 18개 대회에서 '컷 오프' 7차례에 기권 4차례, 지난해 10월 CIMB클래식 공동 10위가 최고 성적이다. 한 방에 부활 모드에 돌입할 수 있는 호기를 잡은 셈이다. 선두권은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이 3위(8언더파 208타)에서 추격전을 펼치고 있고, '마스터스 챔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5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7위(5언더파 211타)로 올라서 우승 경쟁에 가세한 상황이다.
'빅3의 결투'는 시들한 분위기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디펜딩챔프 제이슨 데이(호주)가 공동 20위(1언더파 215타)에 머물렀고, '넘버 1' 더스틴 존슨(미국)은 오히려 2타를 까먹어 공동 44위(2오버파 218타)로 밀렸다. 2015년 챔프 리키 파울러(미국) 역시 공동 25위(이븐파 216타)로 존재감이 없다. 한국은 노승열(26ㆍ나이키) 공동 31위(1오버파 217타), 강성훈 공동 44위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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