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바른정당이 '포스트 대선' 체제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일당 최대 주주인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한 상황이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당을 수습하기 위해 두 의원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또 다른쪽에서는 당의 개혁과 새출발을 위해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바른정당은 대선 패배 이후 그동안 당을 이끌던 중앙선거대책회의가 해산됐다. 이후 당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겸임하는 비상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해야 되는 상황이다.
당 내에선 유 의원의 역할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백의종군하면서 동지 여러분과 늘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에 대해선 "당분간 평당원으로서 당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전면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유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한 상황에서 당내 시선은 자연스럽게 김 의원에게 모아지고 있다. 김 의원은 선대위 해단식에서 "개혁이라는 것이 참 어려운 것을 다 알지만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위해 개혁적 보수의 길로 가야한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는 "김 의원의 뜻을 확인해 보니 본인도 백의종군하실 뜻이 확고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당 전면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우선 김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었던 의원들이 대선과정에서 대거 자유한국당 행을 선택하면서 당내 김 의원의 입지가 많이 좁아진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내 남은 의원들 20명이 김 의원의 역할론에 찬성 할지도 알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바른정당은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고성 국회 의정연수원에서 의원들과 원외당협위원장이 참석하는 연찬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대선 이후 당의 전략적 로드맵과 새 지도부 구성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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