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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원다라 기자]삼성전자가 DS(부품) 부문 시스템LSI 사업부내에 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팀을 사업부로 승격시켰다.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2일 조직개편을 통해 시스템LSI 사업부를 팹리스(Fabless)와 파운드리(Foundry) 사업으로 분리하고 신입 사업부장을 인선했다고 설명했다. 시스테LSI사업부장은 강인엽 부사장이, 파운드리사업부장은 정은승 부장이 맡는다. TP센터장에는 최정혁 부사장, LED사업팀장은 정태경 부사장, 미주총괄에는 최주선 부사장이 보임됐다.
강인엽 부사장은 서울대 학사, 석사와 UCLA 박사를 취득했으며 퀄컴을 거쳐 2010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직전까지는 시스템LSI사업부 SOC 개발실장을 맡았다. 정은승 부사장은 성루대 물리교육학 학사, 서울대 물리학 석사와 UT, Arlington 물리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2012년부터 반도체연구소장을 지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스템 LSI사업부는 사업별 전문성 강화로 고객에 최적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책임경영을 통해 각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팹리스와 파운드리 사업으로 분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메모리사업부는 현재의 조직구조를 유지할 예정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삼성전자는 메모리사업부, 시스템LSI, 파운드리사업부의 '삼각 편대'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사업부를 신설한 것은 퀄컴, 애플 등 대형 고객사를 유치하기 위해서로 파악된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퀄컴과 함께 최대 고객사였던 애플을 대만 TSMC에 뺏기면서 파운드리사업부의 독립이 시급하다는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돼 왔다.
아이폰 시리즈를 생산하는 애플은 갤럭시 시리즈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에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위탁생산할 경우 기술력이 유출될 것을 우려해 아이폰8의 AP 위탁 생산업체로 TSMC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에는 자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생산하는 SoC개발실이 있다. 애플을 비롯한 고객사들은 자사의 AP를 생산하는 파운드리사업팀이 시스템LSI 사업부 아래에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사업부 신설을 계기로 TSMC에 빼앗겼던 애플 AP 위탁 생산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초대 파운드리사업부장에 오른 정 부사장은 파운드리 분야에서 뼈가 굵은 삼성전자 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그는 지난해 반도체의 날에서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D램 및 로직 공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후임 반도체연구소장에는 강호규 반도체연구소 부사장이 임명됐다.
현재 파운드리사업팀 인력은 약 1200명 수준이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연구소에서 일하는 파운드리 관련 인력도 파운드리사업부로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LSI사업부 산하에는 AP를 설계하는 SoC개발실과 CIS(CMOS 이미지센서), DDI(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IC) 등을 개발하는 LSI개발실을 두고 있다. 시스템LSI 사업부 직원은 약 6000명 정도로 파악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업계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10나노 핀펫 공정(1세대)을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9'과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에 적용했다. 지난 4월에는 성능과 저전력 특성을 강화한 10나노 2세대 핀펫 공정(10LPP)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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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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