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류현진, 콜로라도전 4이닝 10실점 악몽

류현진[사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공식 트위터]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자신의 메이저리그 한 경기 최다실점으로 흔들리며 시즌 다섯 번째 패전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안타 여덟 개를 맞고 10점을 허용했다. 포수 오스틴 반스의 실책 때문에 대량실점이 나와 자책점은 5점이었으나 2014년 4월 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의 8실점(6자책)을 넘어 자신의 메이저리그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볼넷도 한 경기 최다인 여섯 개를 허용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05에서 4.99로 올랐다.

류현진은 지난 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서 시즌 첫 승(4패)을 따낸 뒤 11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필라델피아와의 경기 도중 2루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엉덩이 타박상을 당해 이튿날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기 때문.

복귀전 상대인 콜로라도와는 앞서 두 차례 대결했다. 모두 패전 처리되고 평균자책점 5.06으로 고전했다. 설욕에 도전했으나 세 번째 대결은 결과가 훨씬 나빴다. 류현진은 1회말 톱타자 찰리 블랙먼을 시속 146㎞의 속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으나 이어진 DJ 르메이유에게 볼넷, 놀런 아레나도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마크 레이놀즈를 3루 땅볼로 잡았으나 2사 2,3루에서 이안 데스몬드에게 좌익수 왼쪽에서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아 두 점을 내줬다. 1회부터 투구수가 서른 개로 많았다.

2회에도 무려 열 타자를 상대하면서 무너졌다. 선두타자 라이언 해니건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투수 제프 호프먼의 보내기번트 때 반스가 2루 송구 실책을 저질러 주자가 모두 살았다. 2사 이후 아레나도에게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레이놀즈에게도 우전안타를 허용, 추가 실점했다. 이후 데스몬드를 고의4구로 거른 뒤 카를로스 곤살레스에게 다시 우익수 쪽 2루타를 맞아 두 점을 더 헌납했다.

류현진은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4회 다시 3점을 빼앗겼다. 1사 1,2루에서 곤살레스에게 1타점 중전안타를 맞았고, 팻 발라이카에게 우익수 쪽 2루타로 추가 실점했다. 1사 2,3루에서는 라이언 해니건을 상대하다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보크까지 범해 한 점을 더 내줬다.

다저스는 5회 류현진 대신 타석에 들어선 밴 슬라이크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한 뒤 6회초 2점을 보탰다. 그러나 7회초 현재 3-10으로 크게 뒤졌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