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3월 기준 구글 플레이 시장점유율 53.6%…모바일 확고한 1위
상장 후 M&A 통해 글로벌 인지도 확대 나설 전망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2000년 작은 PC게임회사로 시작했던 넷마블게임즈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제패하고 한국 게임 대장주로 등극한다.
12일 넷마블게임즈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넷마블의 시가총액은 13조원 규모로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이 8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5배 가량 높다.
넷마블게임즈는 최근 5년간 연 평균 61%씩 매출을 성장시켰다. 지난해 1조502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연매출 3조원을 넘기고 게임업계 1,2위인 넥슨과 엔씨소프트도 제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기준 넷마블의 매출은 2582억원, 영업이익은 924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게임즈의 1분기 매출이 8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넷마블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3월 기준 구글 플레이 기준 넷마블의 시장 점유율은 53.6%로 엔씨소프트(5.3%)와 슈퍼셀(4.1%)과 10배 가량 차이가 난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 장기 흥행작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가 든든하게 뒷받침한 덕분이다.
모바일 게임으로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방준혁 의장의 강력한 리더십 덕분이다. 방 의장은 지금도 경영 일선에서 직원들과 함께 일하며 개발을 진두지휘한다. 다른 업체보다 발빠르게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했고, 텐센트로부터 5300억원을 투자받아 CJE&M에서 분할하는 데 성공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경영권 분쟁중일 때 백기사로 등장해 '리니지2' IP(지적재산권)를 확보했고,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한 달 만에 2000억원을 벌어들였다.
방준혁 의장은 "작년에 2020년 5조원을 목표로 내걸고, 달성하기 힘들지만 꿈이라고 생각하고 달려가겠다고 말씀드렸다"며 "5조원 달성에 성큼 다가갈 수 있는 전기가 이제 비로소 마련됐다고 생각하고 더 큰 성장으로 회사를 키워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넷마블은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을 글로벌 게임업체 인수·합병에 쓸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다. 넷마블은 2015년부터 퍼즐게임 개발사 잼시티(60%)와 '마블'과 '해리포터' IP를 보유한 타이니코(100%)를 인수했고 최근에는 '트랜스포머' 게임을 개발중인 '카밤 밴쿠버스튜디오'(100%)도 인수했다.
넷마블게임즈 상장이 게임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게임산업은 청소년의 전유물이나 과몰입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져 어엿한 콘텐츠 산업으로 대접받지 못했다. 시총 20위권에 자리잡은 '넷마블'로 인해 게임산업 전반이 재평가받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에 시총 규모가 10조 이상인 회사가 있다는 것은 산업을 대하는 시각을 바꾸는 데 일조할 수 있다"며 "단순히 넷마블 한 곳의 상장이 아니라 게임업계 전체의 판을 키우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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